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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소말리아 의대생 사진 올리고 "곧 온다"

연합뉴스

입력 2024.05.09 15:51

수정 2024.05.09 15:51

외국의사 도입 비판했지만, '인종차별' 지적도 나와 "후진국 의사 아니라,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수입하는 게 나아"
의협 회장, 소말리아 의대생 사진 올리고 "곧 온다"
외국의사 도입 비판했지만, '인종차별' 지적도 나와
"후진국 의사 아니라,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수입하는 게 나아"

취임사하는 임현택 신임 의협회장 취임사하는 임현택 신임 의협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5.2 yatoya@yna.co.kr (끝)
취임사하는 임현택 신임 의협회장 취임사하는 임현택 신임 의협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5.2 yatoya@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소말리아 의대생마저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의 외국 의사 도입 방침을 비난했다.

임 회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고 "커밍순"(coming soon)이라고 적었다.

임 회장이 올린 '소말리아 20년 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이름의 한글 기사에는 2019년 10월 19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지만, 기사 속 사진은 2008년 12월 AP 통신이 발행한 것과 동일하다.

당시 이 사진을 인용한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 중 한 곳인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의대생 20명이 졸업장을 들고 있다.
이날 졸업식은 총탄으로 손상된 소말리아 한 호텔의 바리케이드 안에서 열렸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해 실력이 보장되지 않는 소말리아 의사들마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읽힌다.

의협 회장, 소말리아 의대생 사진 올리고 "곧 온다"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의협 회장, 소말리아 의대생 사진 올리고 "곧 온다"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임 회장의 뜻에 동의했지만, 인종차별 가능성을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댓글은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힘들게 사는 나라에서 어렵게 의사가 된 친구들일 텐데 부적절하다. 의협회장은 의사의 얼굴이므로 언행에 신경 써달라"는 내용이었다.

임 회장은 이 게시물을 올린 뒤에도 "수없이 많은 후진국 의사가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고 남겼다.

앞서 임 회장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이들의 파면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전날부터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진료역량을 갖춘 경우에만 외국 의사에 의료행위를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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