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강세 당분간 지속

      2001.08.12 06:36   수정 : 2014.11.07 13:08기사원문

채권 원화 주식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국고채수익률이 지난 주말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 가격이 치솟고 있고 원·달러환율도 달러당 128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말 주식시장은 하루만에 550선을 회복하며 채권 외환시장의 강세 흐름에 합류했다.

채권가격은 최근 시중자금이 활발한 유입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와 오는 21일 미국의 추가금리인하기대감이 맞물려 당분간은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까지 그 범위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환율 역시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예탁증서 발행 성공 등 하반기 잇달은 대규모 외자유치가 예상돼 수출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달러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하락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주식시장도 미국증시가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공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고 국내 경기회복 지연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초저금리로 인한 시중자금의 풍부한 유동성과 현대투신 매각이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여 시중자금의 주식시장 본격유입에 따른 유동성장세가 기대된다.

◇채권 가격 떨어뜨릴 악재 없어=채권가격 강세 현상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한은이 연내에 또 한번의 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물가안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경기회복시점에 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를 연일 비추면서 채권 매수세력을 부추기고 있다.투신권에 지난달 13조원이 몰리고 은행권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어 수급상황도 나쁘지 않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국고채 금리 저점은 4%대 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는 지금이 금리 바닥이란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현대투신증권 김원열 연구원은 “찬바람이 부는 3·4분기 말이 되면 경기는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며 “경기가 호전기미를 보이면 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잇단 외자유치 원·달러환율 하락기조 유지될 듯=외환 전문가들은 하이닉스 반도체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성공 이후 이어지는 외자유치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며 원·달러 하락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이 수입대금 결제에 필요한 달러를 외화예금으로 충당하며 최근 외환시장에는 달러 수요가 잠잠해진 모습이다. 이는 하이닉스반도체의 12억5000만달러 외자유치 성공을 시작으로 해서 지난 6월 이후 최대 80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투신이나 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원·달러환율 하락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화경제연구원의 강명훈 책임연구원은 “하반기에 외자유치 가능성으로 달러공급 우위가 예상돼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겠지만 수출부진, 대외여건 불안 상존 등으로 하락 폭이 제약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강 책임연구원은 “6개월이내 1260원, 1년이내에는 1220원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조만간 유동성 장세 돌입=주식시장도 조만간 채권 및 원화 강세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실질금리 마이너스 수준인 현재의 금리를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도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을 맞추기 위해 일정부분 주식비중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투신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외자유치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무엇보다도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에 대한 여건이 성숙되어가는 상황이다.

장인한 KTB자산운용 사장은 “투자자들이 더이상 현재의 금리를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며 “조만간 위험을 감수한 자금이 주식쪽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여 8월말 9월초에는 강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김기환 삼성투신운용 상무는 “투자자들이 전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감이 큰 상황이어서 시중 유동성 자금의 주식시장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급격한 상승은 아직 이른 것으로 전망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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