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空 넘나드는 ‘빛 잔치’
2004.06.08 11:18
수정 : 2014.11.07 18:00기사원문
독일 설치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전’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8월1일까지 열린다.
주로 ‘빛’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토비아스는 이번에도 ‘사이’의 개념과 ‘빛’의 개념을 적절히 섞은 작품을 전시한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사이’라는 개념은 그의 작품이 디자인과 미술, 수공적인 요소와 기계 생산품 지역적인 것과 국제적인 것 등 사이에 걸쳐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또 빛이 있어야만 사물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개념에서 빛이 작품의 소재로 등장한다.
2층에 전시된 10여개의 캐비넷 시리즈는 장롱을 연상케 하는 캐비넷 안에 영화를 상영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관람객들은 상영되는 영화를 직접 볼 수 없고 캐비넷 틈으로 반사된 빛과 소리만 들을 수 있다.
영화는 주로 ‘헤어짐’을 주제로 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화양연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씨티 오브 엔젤’ 등10여편이 상영된다. 이 작품은 한국의 가구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을 한 것이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3층에 자리잡은 ‘7 ends of the world’.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바 있는 이 작품은 7가지 아름다운 빛깔의 222개의 램프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빛은 전세계의 7군데 장소의 빛을 옮겨놓은 것이다.
이들 장소는 각각 루마니아의 호박밭, 히말리아의 산 끝자락, 일본 교토시내의 버거킹, 독일 프랑크 푸르트 내 맥주 바의 개수대, 라스베가스의 운하, 미국 라스베가스의 베니스 호텔, 이탈리아 화장실, 마을 북쪽에 있는 주차장 등이다.
이 장소의 빛이 강해지면 램프 빛의 세기도 밝아지고 밤이 되어 빛이 사그라들면 램프의 빛도 꺼지도록 조작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대각선으로 놓여진 스크린 위에 빛의 움직임이 투영되는 작품인 ‘Communication Terror’, 미술가들을 위한 오피스를 모델화한 공간 등도 만나볼 수 있다. (02)733-8945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