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뱃살로 콧날 오똑하게 세운다

      2004.09.20 11:56   수정 : 2014.11.07 13:50기사원문

요즘 오뚝한 콧를 만들고, 주름를 제거하는 등 아름다워 지고 싶어하는 사람들 위한 성형수술에 귀 연골, 엉덩이나 배의 지방, 진피지방 등 자신의 신체 조직 일부를 보형물로 활용하는 시술법이 인정을 받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거부감과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고 수술 후에도 자신의 신체 일부라는 생각에 이물감을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활용하는 방법은 특히 코 성형에 자주 쓴다. 코수술에서는 ‘자기 연골을 이용한 코수술’ 과 자기 지방을 사용하여 콧대를 세우는 ‘미세 자가지방 이식술’이 대표적이다. 이 수술은 필요한 재료를 자기 몸에서 자체 조달하기 때문에, 조직 적합성이 완벽하여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연구팀의 연구결과에서도 ‘자기지방성형술’이 매우 안전하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학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병원 피부과 지방성형 연구팀 김진영, 정유석, 손호찬 원장은 지난 2002년 4월∼2004년 7월, 2년4개월동안 자신의 지방을 이용해 코를 높이는 콜만식 지방이식 수술을 받은환자 103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자신의 지방을 이용, 코를 성형한 환자들이 만족도가 97%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환자중 콧등과 코끝을 동시에 성형한 환자는 74명, 콧등만 수술한 환자 15명, 기존의 수술에 사용한 보형물을 제거한 뒤 자신의 지방으로 수술한 환자는 14명이었다.

이중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전체의 78.7%인 81명, ‘만족한다’는 18.4%인 19명, ‘약간 미흡하지만 큰 불만은 없다’는 2.9%(3명)으로 전반적으로 수술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지방이식에 재사용하기 위해 처리한 지방세포가 1년후에도 정상적으로 살아있었다는 내용과 함께 다음달 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2004 세계지방흡입학술대회’에 발표된다.

콜만식 지방이식 코 성형은 자신의 몸에서 얻은 지방을 코 안쪽에 약 1mm를 절개한뒤 원하는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다.

기존 코를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실리콘이나 고어텍스를 사용했지만 피부가 너무 얇으면 보형물이 비쳐보일 가능성이 있었고 만져보면 콧 등위에 딱딱한 물질이 잡혀 금방 성형여부가 드러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후 코 성형술은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삽입을 위해 피부를 절개하는데서 오는 환자들의 공포를 줄이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인체조직에 가까운 형태의 합성물질인 아테콜이나 레스틸렌과 같은 필러를 주입하는 방법이 실리콘을 대체하는 추세가 됐으나 필러 역시 합성물질이기 때문에 각종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이때 필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와 비교해 자가지방이식술은 자신의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코를 높이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 1cc정도의 지방을 주사기로 주입하기 때문에 수술시간도 20분 안팎이다.

아름다운나라 김진영 원장은 “콜만식 자가지방 이식술은 다른 지방이식술과는 달리 수술후 바로 안경을 써도 될 만큼 수술부위에 주입한 지방이 주변세포에 견고하게 고정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피부의 특정층에만 지방을 주사하는 방법과 달리 콜만식 지방주입술은 근육과 근만 등 피부의 층별로 지방을 주입하기 때문이다.

김원장은 “지방이식 코 성형은 기존 수술법이 시술후 다소 날카롭거나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해 콧대의 선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울뿐더러 시술후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으면서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이식에 사용하는 지방은 원심분리후 지방만을 추출, 영하 20도에 보관하며 1차 시술후 수술부위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보관기간은 약 1년정도. 일반적으로 재수술은 4주 간격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자가지방 이식술은 코 이외에도 유방, 엉덩이, 손등, 눈 밑 애교살, 이마, 볼, 함몰흉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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