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끊고 운동하면 ‘변강쇠’

      2004.10.04 11:57   수정 : 2014.11.07 13:27기사원문

40세 초반의 뚱뚱한 환자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진료실을 찾았다.

“비아그라 좀 처방해주세요.” 마치 약국에서 두통약 찾듯이 한다. “담배를 태우시나요? 규칙적인 운동을 하세요? 정기검진은 언제 받으셨나요?” 중요한 것을 무시하고 눈앞의 효과만 찾는 그 환자가 못내 안타까웠다.

정력이 특별한 능력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이는 틀린 말이다.
정력, 즉 발기를 유지하는 능력은 자신의 건강상태와 정확히 비례한다. 발기를 위해서는 혈관, 신경, 근육, 호르몬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야 하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이다. 따라서 발기력은 그 사람의 심혈관기능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즉, 심장과 혈관이 튼튼한 사람이 바로 변강쇠다.

남편이 부부관계를 멀리하기 시작하면 바로 비뇨기과를 예약하라. 행복한 침실은 두 번째 관심사다. 어느 날 갑자기 과부신세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경은 작은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발기력은 그 사람의 심혈관기능을 대변한다.

당뇨병은 혈관과 신경을 동시에 망가뜨려서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40대가 지나면 시작되는 남성갱년기도 그중 하나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과 근육긴장을 유발하여 일시적인 정력 감퇴를 일으킨다.

발기력 감퇴는 하나의 증상이다. 연관된 질환이 생겼다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그래서 남성의 기능은 신체 상태를 알려주는 체온계라고 하기도 한다. 따라서 침실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급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다.

물론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최근에는 발기부전의 원인에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다양한 약물치료, 자가주사요법, 음경보형물수술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원인을 알아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들어 약화된 정력의 원인이 당뇨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금연과 더불어,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마른 장작이 오래 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일맥상통한다.
특히 지방조직은 남성호르몬을 분해하기 때문에 체중조절은 정력 강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선릉탑비뇨기과 박문수 원장(park@top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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