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미=LG타운’형성
2006.08.07 04:27
수정 : 2014.11.06 01:35기사원문
LG전자는 구미, 창원, 평택공장을 3대축으로 평판디스플레이(FPD), 가전, 휴대폰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구미공장은 디스플레이 강자로 도약하는 LG전자의 성장동력이자 한국 전자산업의 모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3시간 가까이 이동해 도착한 구미공장은 100% 풀가동 상태로, 450m에 이르는 총 4개의 PDP 생산라인은 10초당 1개꼴로 제품을 쏟아내고 있었다.
주변에는 LG필립스LCD 등 LG IT계열 6개사가 LG전자를 중심으로 포진해 거대한 LG IT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LG전자
올해로 LG전자가 구미에 첫발을 내디딘 지 31년이 됐다. 지난 75년 LG전자가 구미에 둥지를 튼 이후 섬유산업단지가 디스플레이클러스터로 탈바꿈하는 등 구미와의 오랜 인연은 LG전자와 구미시의 동반성장을 가져왔다.
구미에는 LG전자 외에도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 LG이노텍, LG실트론, 루셈(구동칩 부품업체) 등 LG 계열 6개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종업원 수는 2만5000명에 달한다.
LG 협력업체 430여개사 가운데 70여개사가 구미에 포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미시민 10만명 가량이 LG 식구인 셈이다. 이는 구미 시민 38만명의 25% 가량으로 4명중 1명이 LG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지역사회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가는 의미다.
LG전자를 필두로 한 LG 계열사들의 수출규모는 구미시 연간 전체수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시민들에게 구미가 LG시로 불리는 이유에는 이러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LG가 지역사회를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행사와 지원은 지역민들의 LG사랑을 이끌어내고 있다.
LG가 구미 시민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지역사회 기여활동은 체육문화행사, 지역사회 봉사활동, 지역복지사업, 이웃사랑 실천활동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지난 9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연례 체육문화행사인 주부배구대회는 구미시의 대표적인 행사이면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4회를 맞이한 주부배구대회는 구미시 27개 읍·면·동 대항 경기 등을 통해 구미시 생활체육의 발전과 지역선수 선발의 계기가 되고 있다. 2만여명 가량이 참석한 ‘청소년 드림페스티벌’과 LG사회봉사단의 환경정화활동, 농촌봉사활동, 소외계층 봉사 등 다양한 행사와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생활보호등급이 낮은 모자가정에 매달 10만원씩 지원하는 ‘재가모자 지원사업’은 올해 10년째로 접어들었고 비인가 노인시설 지원사업, 사회복지관 건립기증, 이동목욕차량 기증, 저소득 독거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집 만들기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다 헤어릴 수 없을 정도다. LG의 이러한 지역사회 기여는 지난 2004년, 2005년에 구미시민들의 LG휴대폰 갖기 캠페인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LG그룹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LG 경북협의회 최선호 그룹장은 “구미를 비롯해 대구, 김천 등 경북지역에서 연간 100여개의 행사 및 기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북협의회가 발족된 지난 95년이후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투입된 자금은 유무형 효과를 모두 포함해 약 2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협력사 발전은 LG전자의 발전
LG전자 구미공장 주변에는 수십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이 후방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다수 업체가 부품 공급에 그치는 협력업체가 아니라 LG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파트너사로 지역사회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LG전자의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컨설팅, 자금, 연구개발(R&D)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협력회사 전문 교육기관인 구미러닝센터의 경우 협력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6시그마 등 생산혁신 교육을 비롯해 경영자 후계자 과정, 신입사원 과정, 전문기술 교육, 생산기술 전문가 과정, 컨설턴트 육성 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800여명의 협력사 임직원들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사내 전문가 40여명으로 컨설팅 전담조직을 협력업체에 파견해 6시그마, 경영합리화, 원가절감, 공정개선 활동 등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자금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협력업체의 생산성·품질 향상, 첨단기술 개발, 시설확장 등의 필요자금을 회사당 연리 4%(올해부터 2.6%)에 20억원 한도로 5년간 10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2004년 19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당초 계획인 300억원에서 200억원을 늘린 500억원을 지원했다.
2002년부터는 LG전자와 협력업체를 하나의 전산 네트워크로 묶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30여개사에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변경 등에 따른 리드타임과 재고손실 최소화와 최고 효율의 공급망 구축을 가능케 했다.
아울러 부품 국산화를 위한 공동기술 개발 등 기술지원과 함께 중점육성사업 분야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미래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유망 벤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DD(디지털 디스플레이) 구매전략팀 신동권 그룹장은 “협력업체에 대한 무상교육, 자금지원과 공동연구개발 등 입체적 지원은 원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상생경영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협력사를 통한 국산화 촉진을 위해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공조해 ‘대기업 구매조건부 제도’를 도입, 수입 대체품목과 중소기업이 개발 가능한 품목 등에 대한 기술개발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