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장 도로터널 ‘배후령 터널’

      2008.02.13 18:59   수정 : 2014.11.07 13:00기사원문


산이 국토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단면 장대터널 위주로 도로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46번 국도 강원 춘천의 배후령 구간은 서울에서 북한의 금강산을 잇는 최단거리 노선인 데도 지형특성상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큰 곳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갯길 구간을 터널로 뚫는 도로 개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이 배후령터널은 길이가 5057m로 국내 도로상 최장 터널이다. 난공사 구간인 만큼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터널과 터널 내 스프링클러, 결빙방지시스템 등 각종 첨단시설과 공법이 총동원돼 터널건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배후령터널 연장 5057m 국내 최장 도로터널

배후령 터널은 춘천시 신북읍과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46번 국도 선형개량사업이다. 총연장 8.84㎞ 중 핵심 구간이 바로 배후령 터널(연장 5057m)이다. 이 외에 비상터널인 서비스터널(5133m)과 교량 9개소, 교차로 4개소로 구성돼 있다.

배후령 터널은 2006년 3월 착공돼 현재 1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1년 준공 예정이다. 양방향 2차로 터널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향후 교통량 증대에 따른 확장에 대비, 설계속도를 80㎞로 했다. 일반적인 국도 양방향 2차로 터널의 단면적보다 훨씬 큰 단면을 확보했다. 또한 시각 순응시설, 수분무 설비, 결빙방지 시스템 등 기존 터널에서 보기 힘든 최첨단 공법과 시설이 도입된다. 장대터널의 특성상 교통 안전성 확보와 쾌적한 주행을 위한 것이다.

■국내 최초 서비스터널 도입

일반적으로 터널시공에는 천공∼장약∼발파∼라이닝 순으로 시공되는 나틈(NATM) 공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배후령 터널은 지형이 대부분 암반으로 돼 있어 첨단터널굴착 공법인 티비엠(TBM)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구급차량 진입이 가능하도록 여분을 많이 뒀다. 완공 후에는 6곳의 차량용 피난연락갱 및 21곳의 대인용 피난연락갱을 통해 배후령터널 내 재해나 화재발생시 4분 내에 대피가 가능하다.

■횡류식 환기방식

배후령터널은 국내 최장 양방향 2차로 터널로 상부 급배기 방식인 횡류식 환기방식이 적용됐다.

대형 사고사례 분석을 통해 양방향 터널의 특성에 맞춰 단면적이 가장 경제적이고 환기효율이 가장 우수한 방식으로 제연효율 극대화를 추구했다.

이는 유럽에서도 1000m 이상의 양방향 터널에서는 제연성능을 고려해 적용하는 최상의 환기방식이다.


국내 대부분의 터널이 제트팬(Jet-Fan)이나 수직갱, 환기탑을 통해 급배기하는 종류식 환기방식과 반횡류식 환기방식을 사용하는 홍지문터널 등을 제외하면 배후령 터널은 시공단계부터 횡류식 환기방식을 적용한 국내 유일의 터널이다.

평상시에는 터널상부 풍도를 통해 급기와 배기를 동시에 하는 횡류방식은 화재발생시 발생지역 이외 구역의 배기구는 닫고 급기구를 배기구로 전환, 모두 배기구의 역할을 하게 해 종류식과 반횡류식에 비해 제연과 매연 배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터널이 개통되면 강원 동북부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물류개선 효과는 물론 수려한 자연경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금강산까지의 최단 연결로를 확보할 수 있게 돼 남북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동부건설측의 설명이다.

/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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