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산업계 지각변동,‘멈춘’ 자동차..‘부도’ 건설

      2008.12.25 21:20   수정 : 2008.12.25 21:20기사원문


1. ‘빅 3’등 세계 車산업 휘청

빅세계 자동차 산업이 늪 속에 빠져 들었다. 미국의 포드·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 등 ‘빅 3’가 파산의 위기에 처하고 ‘자동차 모범생’ 도요타가 2008회계연도에 17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일본 및 유럽 기업들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과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심리의 냉각으로 자동차 산업계의 반등시기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포드·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 등 ‘빅 3’에 174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캐나다는 GM과 크라이슬러에 33억달러의 정부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또 프랑스는 신차 구입시 1000유로씩 지원해주며 10억유로의 재정보조금을 편성하기로 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정부에 100억유로의 자금을 요청했다.

2. 철강·전자·화학 감산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4·4분기에는 자동차·철강·전자·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에 감산과 공장가동 중단 폭풍이 몰아쳤다.


포스코는 설비가동 이후 40년 만에 첫 감산을 선언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년 만에 파주 및 구미 공장의 일부 라인에서 집단 휴가를 실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차량 판매 감소로 작업시간을 줄여야 했다. GM대우는 군산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 감산 규모를 확대했다.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의 합작사인 여천NCC의 제3공장은 16년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아울러 삼성SDI·르노삼성·쌍용차·SK에너지·LG화학·금호석유화학 등도 가동률 조절을 실시해야만 했다.

3. 부동산·조선‘바닥없는 추락’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건설사와 조선사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건설업계는 사실상 공황 상태다. 미분양 아파트 누적으로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쇼크가 덮쳐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줄도산이 우려되는 처지다. 여기다 부동산시장마저 바닥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형편이다.

조선업계도 금융권의 지급보증을 받지 못해 줄파산의 위기에 몰렸다. 이들 중소 조선사가 몰려있는 서남해권은 지역 경제 기반 붕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와 채권단은 신속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을 통해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 나섰다. 일반 중소기업들처럼 기업의 신용을 A등급(정상기업), B등급(일시적 경영난 직면한 기업), C등급(부실 징후가 있으나 회생 가능한 기업), D등급(회생 불가 기업) 네 등급으로 나눠 살릴 조선사는 살리고 그렇지 않은 곳은 시장 퇴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4. ‘키코 쓰나미’中企 줄도산

올 한해 중소기업들은 키코로 인해 심각한 자본 잠식과 도산위기를 겪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경우 시장 환율보다 높은 행사 가격에 외화를 팔 수 있지만 정해진 범위를 밑돌 경우 계약이 아예 무효가 되는 상품이다. 환율이 급등해서 지정 범위를 웃돌게 되면 계약 금액의 2배 이상 물어줘야 하는데 올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키코 쓰나미로 인해 건실한 수출 중소들이 도산하고 자금압박에 시달렸다. 연초 제이브이엠으로부터 시작된 키코 사태는 태산엘시디의 워크아웃 결정에 이어 최근 키코 가입사실을 숨겨오던 진성티이씨가 뒤늦게 가입 사실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중소기업 중앙회가 키코 피해 대책위에 신고된 146개사의 손실액을 분석한 결과 환율 1300원을 기준으로 1조3669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 10년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

미국 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 위기로 이어지면서 수출 의존형 한국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를 비롯, 대부분의 산업체들이 일제히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직장인들은 감원 한파에 고스란히 노출돼 불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아야 하는 실정이다.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이던 현대·기아자동차도 임금 동결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조정하면서 직원들도 앞날을 기약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GM대우는 연말까지 자동차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선언했고 쌍용자동차는 12월 임금 지급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전자분야에서도 하이닉스반도체가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임직원 연봉의 30%를 반납하는 생존안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 10% 축소'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두 달간의 감산에 들어갔다.

6. 美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로 대립

'명박산성' '유모차 부대' 등 각종 유행어를 넣으며 우리 사회를 극한 대립으로 몰아넣은 것이 지난 5∼8월의 촛불집회다.

지난 5월 2일 중·고교생을 주축으로 미국산 수입 쇠고기 반대 피켓 및 X자를 그린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가 처음 벌어졌고 24일에는 첫 가두시위, 6월 10일에는 서울시청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퇴계로에 집회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7만명이 모이는 등 갈수록 격화됐다.

물리적 충돌도 이어져 6월 28일과 다음날 새벽까지 수백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연행됐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특히 PD수첩 및 광고중단 운동 네티즌 수사,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구속 등 사법처리가 이어졌다.

촛불집회로 대통령은 2차례 사실상 사과를 했고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안도 나왔다.

7.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일선퇴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은 경악과 충격을 함께 몰고온 대형 뉴스였다. 삼성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의혹 폭로로 시작된 삼성 사태는 결국 전격적으로 그룹 총수인 이건희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6월 25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삼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건희 전 회장은 특검 수사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조세포탈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등을 선고받았다.

삼성사태는 이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그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삼각편대인 전략기획실의 해체를 끌어냈다. 또 전략기획실에서 핵심역할을 해온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 역시 동반퇴진시켰다. 이 전회장의 외아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중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백의종군하고 있다.

8. 개인정보 유출사고 잇따라 발생

연초부터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을 시작으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GS칼텍스, 다음커뮤니케이션, LG텔레콤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줬다. 이들 기업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는 다른 업체들의 마케팅 자료로 활용되거나 중국발 금융 사기업체들에 공급돼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션에서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1081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은 텔레마케팅 업체에 600만명의 고객정보를 팔았다가 지난 8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0일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다. 9월에는 GS칼텍스가 1100만명의 고객명단을 외부에 돈을 받고 넘기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관련부처별로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사후약방문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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