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수 이고시스템 사장

      2008.12.28 18:21   수정 : 2008.12.28 18:21기사원문


이고시스템 임창수 사장(39)의 서울 양평동 사무실에는 그가 지난 90년대 국내의 대표적 밴드인 ‘넥스트’의 초기 기타리스트 멤버였던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전자기타가 놓여 있다.

한때 잘 나가던 기타리스트가 컴퓨터 음향장비 및 전자악기 업체 이고시스템을 경영하는 사업가가 된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손 부상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관심과 평생을 진공관 앰프 개발에 몸담아온 부친의 영향도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음악을 직접하며 실감했던 국내 음악장비의 취약함을 개선하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고시스템은 이미 유럽시장에서 ESI 브랜드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자음악(미디) 음악인들 사이에서 이고시스템 장비는 가뭄에 단비를 주듯 비싼 해외 음향장비를 뛰어넘는 제품 품질과 연주자 편의와 만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디자인과 사후관리로 사랑받고 있다.


“제 주변에 음악가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저한테 말해 주는 제품에 대한 견해는 정말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들이 음악제작 현장에서 겪은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한마디이기 때문에 따끔한 충고든 기분 좋은 칭찬이든 꼼꼼히 챙기는 편입니다.”

이고시스템은 현재 전문음악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영상리뷰를 계획하고 있으며 직원들 역시 외부에서 들어오는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그의 이력은 뮤지션 외에 IT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지속적인 관심이다. 그가 말하는 현재 디지털음악 시장은 PC를 기반으로 하는 홈스튜디오 장비로 IT 기술은 앞으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제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 보유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음악장비와 IT의 결합을 예견이라도 하듯 10년 전부터 드라이버 원천기술 개발을 준비해 왔으며, 현재 이고시스템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ESI 전용 메인칩이 사용되고 있고, 불법 복제제품 양산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이고시스템 브랜드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임창수 사장은 지금도 야마하와 애플의 결합처럼 고전악기에 IT 기술 접목을 꿈꾼다. 그는 진공관 앰프 장인인 부친의 삶처럼 음악 외길을 걸어 왔으며, 부친의 진공관 앰프 기술을 접목한 브랜드 ‘애띠튜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유명 밴드 출신의 사업가에게서는 디지털 음향장비 업체 및 전자악기 업체 이고시스템이 세계시장에서 전문음악 장비 브랜드로 우뚝 서겠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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