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분수 눈부신 ‘서울의 밤’
2009.01.01 16:02
수정 : 2009.01.01 16:02기사원문
서울도 ‘얼굴 바꾸기’가 본 궤도에 올라 도시 미관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7월 ‘디자인 총괄본부’를 만들어 시내 도로와 가로등, 현수막과 간판 등 옥외 광고물과 건축 디자인까지 세부 지침을 마련하는 등 대수술에 들어갔다. 한강에 걸쳐진 다리에도 조명과 분수대 등 다양한 미관형태의 미관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종로구 대학로, 중구 남대문로, 용산구 이태원로, 강동구 천호대로 등 10개 거리를 ‘디자인서울거리’로 시범 선정해 얼굴바꾸기를 추진 중이며 천호대로 천호사거리∼영진약품의 530m 구간에 대해 맨홀,지하철 환기구는 물론 가로등과 교통신호등, 교통안내 표지판,색깔이 어울리지 않는 간판을 지난해 12월 정비했다. 서울시 디자인 총괄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내년 9월까지 총 1218억원의 경비를 투입해 서울시 전체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의 개념을 싹 바꿀 것”이라며 “개선작업이 끝나고 나면 해외 유수 전문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야간경관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시내 성곽과 한강 위의 교량 등에 경관조명과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범 설치한 반포대교 분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분수대는 반포대교 570m 구간 양측 총 1140m에 380개의 노즐을 설치해 한강물을 1분당 190t씩 내뿜도록 설계됐다.
종로구 삼청동과 남산의 어둠침침하던 성곽 보행로도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삼청, 청운, 남산, 장충, 동숭, 삼선, 광희, 성북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8개의 성곽 중 멸실구간을 제외하고 연장 10.5㎞의 구간에 경관조명 설치작업이 진행중이다. 앞서 2006년 성북, 삼선, 광희 3곳에 경관 조명 설치가 완료됐다.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 박진화 공공디자인 담당관은 “문화도시인 서울 성곽을 야간에도 보행자들이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해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