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모의고사시장 ‘빅3’에 비상교육 도전
2009.03.27 20:42
수정 : 2009.03.27 20:42기사원문
교육업체들이 사설 모의고사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웠던 유웨이중앙교육,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 일명 ‘빅3’ 업체에 일부 교육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 신규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존 모의고사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모의고사 시장 불꽃경쟁
2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인해 고교 재학생의 사설 모의고사 응시가 자유로워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 교육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나섰다. 실제로 1년 사이 사설 모의고사를 한 번이라도 치른 고교는 718곳으로,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관련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교육업체 중 비상교육(구 비유와상징)이 모의고사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사설 모의고사 업체인 진학사의 진학에듀를 인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사업확장를 위해 계열사인 비상에듀 비상평가를 ㈜비상교평으로 독립, 모의고사와 입시정보 등을 전문적으로 제공해 관련사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 브랜드를 업은 채 지난달부터 전국의 고등학교를 다니며 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기존 비상의 이미지를 끌어 올린 것이 모의고사 시장에서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교평은 최근 적극적인 영업으로 이날 전국적으로 실시된 사설 모의고사에 약 10만여명의 고등학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웨이중앙교육, 대성학원 등은 약 8만∼10만여명 이상이 자사 모의고사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교육 1위 업체 메가스터디도 관련 시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고려학원, 정일학원 등도 최근 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모의고사 시장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양한 수익사업 ‘황금알’
과거에는 각사별로 매월 모의고사를 돌려가면서 치르자는 암묵적 합의에 그나마 업체들이 시장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개방되면서 업체들이 늘어나는 등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학기를 시작하는 3월과 수능을 앞둔 10월이 사설 모의고사 시장의 1년 농사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실제 학생 1인당 응시료가 9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업체들은 10만명을 유치할 경우 약 9억원의 월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수능을 앞둔 고3뿐만 아니라 고1, 고2 등 예비 수험생들의 수요도 무시못해 앞으로 시장이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1년에 약 4∼5번 정도 모의고사를 학교에 공급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수익성을 바라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 “다만 시험을 응시한 학생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입시정보를 제공거나 컨텐츠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고,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가 좋아 시장에 적극 달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