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면책자, 제도권 금융이용 대책 마련 시급
2009.11.04 14:41
수정 : 2009.11.04 14:41기사원문
이러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파산이나 면책등 힘든과정을 무사히 거친후 연체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있는데도 할부등 제도권 금융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픈머니마켓 팝펀딩은 파산ㆍ면책자 모임인 다음 카페 ‘면책자 클럽’ 회원 802명을 대상으로 ‘면책자 할부거래 이용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면책자 대부분은 월 100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입이 있지만, 할부 등 제도권 금융서비스 이용은 제한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산이나 면책자들은 신용이 불량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면책 이후 연체 경력에 대해서는 무려 96.8%가 ‘연체 이력이 없다’고 답했다.
또 한달 평균 수입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100만원∼200만원 미만이 48.8%로 가장 많았고,200만원 이상(33.8%),50만원∼100만원 미만(12%),50만원 미만(5.5%) 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신용카드나 담보카드, 할부거래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81.9%가 ‘없다’고 답했다.
경제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할부금을 갚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 달에 감당할 수 있는 할부금액에 대한 질문에는 20만원∼30만원 미만이 30.5%를 차지했다. 그 뒤로 30만원 이상(29.9%),10만원∼20만원 미만(25.2%),10만원 미만(14.3%)로 답했다.
할부경험이나 할부가 필요한 품목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각종가전구매(컴퓨터, 냉장고, 핸드폰 등)을 꼽았다. 이밖에 ▲가전제품 이외 기타(29.1%),의료비(13.6%),정수기, 비데 등 각종 렌탈(4.4%) 등으로 나타났다.
할부가 필요한 제품의 금액을 묻는 질문에는 50만원∼100만원 미만이 34.3%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미만(29.3%),100만원∼200만원 미만(22.4%),200만원 이상(14%) 순으로 응답했다.
면책자가 신용카드 발급이나 할부서비스에 제한을 받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51%가 ‘면책자들은 상환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면책 이전의 상황이 반복될 우려가 있기 때문(34.8%), 면책 이후 신용기록이 없기 때문(5.9%),기타(8.4%) 등으로 조사됐다.
팝펀딩의 허진호 대표는 “면책자 대부분이 고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 때문에 금융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저신용등급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함은 물론 이들이 제도권 금융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