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영화관, 10개 중 8개가 지방
2009.11.26 10:19
수정 : 2009.11.26 10:19기사원문
* 오는 12월 14일 152억원부터 경매에 부쳐지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문래CGV'
올 한해 동안 19곳의 대형 멀티플랙스 영화관이 경매에 부쳐졌다. 영화 산업 침체와 지방 경기 악화가 겹친 탓이다.
이에 따라 감정가 5분의 1수준의 헐값 낙찰이 이어졌다. 영화관은 기본 감정금액이 수십억원 이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거래가 쉽지 않은 데다 일반 사무실이나 점포와 달리 용도 변경도 쉽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경매 영화관 19개 가운데 16개 ‘지방’
2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서울 역삼동의 ‘씨너스 강남’과 서울 문래동의 ‘문래 CGV’ 2곳을 포함해 경매에 부쳐진 전국 19곳의 영화관의 총 감정가는 30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곳의 영화관 가운데 낙찰에 성공한 물건은 5건에 불과했으며, 서울 소재 영화관 2곳과 경기도 안산의 ‘프리머스 안산’을 제외한 나머지 16곳은 모두 지방으로 나타났다.
광주에는 ‘하미시네마’를 포함 서구 ‘스타박스’ 광산구 ‘롯데시네마 첨단 광주’ 동구 ‘프리머스 광주제일’등 4곳의 영화관이 내달 경매에 부쳐진다. ‘하미시네마’는 감정가 516억원으로 지난 6월 첫 경매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유찰됐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북 구미시에는 ‘프리머스 구미’ ‘롯데시네마 구미’,‘롯데시네마 공단 구미’등 3곳이 경매에 나왔다.
이 밖에 충남 공주시 ‘롯데시네마 공주’, 춘천 ‘CGV춘천’, 전주 ‘씨너스 전주’, 대구 ‘프리머스 대구아카데미’ 경산시 ‘씨너스 경산’, 제주시 '씨너스 제주'도 경매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낙찰가율 20%, 헐값 낙찰
낙찰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낙찰가가 감정가의 20% 미만에 불과했다. 낙찰된 영화관 가운데 부산 장전동의 ‘MMC 부산대’는 감정가 82억원의 16.8%인 13억8000만원에 팔렸다. 대구의 ‘씨너스 칠곡’은 87억원에서 4번 유찰돼 15억1221만원(낙찰가율 17.4%)에, 전주의 ‘씨너스 전주’는 126억원에 나와 25억(낙찰가율 19.84%)에 매각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입점한 대형 상가가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극장 영업까지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욱이 영화관은 기존 시설 철거비용 등이 높아 헐값에 낙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씨너스 강남’은 현재 성업중인 영화관임에도 불구하고 2번 유찰을 거쳐 감정가의 60% 수준인 59억720만원에 내달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