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한인기업 과잉 단속에 폭행까지 ‘물의’
2010.10.12 16:15
수정 : 2010.10.12 16:14기사원문
고위 외교소식통은 12일 "우즈벡 당국이 현지 골프장을 압수수색하면서 골프장 내 숙소(골프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에 대해서도 무차별 단속을 실시했다"면서 "당시 관광객들이 항의하자 단속반은 거칠게 수색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관광객이 폭행 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골프장에는 ㈜신동에너콤의 우즈벡 진출 20주년을 기념한 골프대회가 열려 기업 관계자 등 교민 20여명이 있었고, 인근 골프텔에는 한인 관광객 20~30여명이 체류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즈벡 당국이 최고 권력기관인 국가보안부 직원까지 동원하는 등 한인기업에 대한 '표적사정' 논란도 제기됐다.
외교가는 우즈벡 당국의 이례적인 단속 행위가 해당 골프장의 매출액 등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우즈벡 측이 현지 골프장의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보고 일정한 경제적 이권 보장을 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문하영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지난 11일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향후 필요한 조치에 대한 우즈벡 정부의 입장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한편 압수수색을 당한 골프장은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으로 우즈벡 유일의 골프장이며, 1990년대 중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