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30대그룹 총수 회동】작년 청와대 회동후 4개월만에 재회
2011.01.24 16:00
수정 : 2014.11.07 05:50기사원문
24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1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30대그룹 총수들이 이명박 대통령 주재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례로 굳은 표정을 띤 채 빠른 걸음으로 입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계 총수 ‘소집’은 지난 9월 청와대 회동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이 대통령 도착에 앞서 20여분 전에 등장한 총수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뭍어났다. 평소 기자들에게 몇 마디 정도 해주던 총수들도 이날은 가급적 말을 아끼며 빠른 걸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재계에선 이번 회동이 청와대가 아닌 전경련에서 이뤄진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재계 스킨십은 지난해 초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인사회 열흘 만에 ‘긴급투자 및 고용 관련 간담회’를 열어 재계에 강력한 고용과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청와대 회동에선 “총수들이 마음먹으면 동반성장 하나 못하겠느냐”며 질책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올해 1월 5월 대한상의 주최 경제계 신년회에서 “재계 총수의 신년사를 관심있게 읽었다. 나는 친기업인”이라는 덕담과 함께 “정부도 규제완화와 친환경 미래사업 연구개발(R&D) 지원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다시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신년회 이후 삼성,LG,SK,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들을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 재계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에 화답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도 회의 직후 전경련을 통해 30대 그룹 올해 투자계획, 수출 목표 등을 취합해 발표했다. 전경련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기업 간담회에서 수출 목표치는 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선 수출 촉진, 고용확대 에 이어 최근의 물가안정 등도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연초부터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유사,식품업계 등을 상대로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청와대와 재계가 이날 ‘도시락’ 회동이 올해 성장,물가 두마리 토끼를 잡을 묘책을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조은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