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우즈와 결별?
2011.06.12 18:14
수정 : 2011.06.12 18:14기사원문
AP통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골프협회(USG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즈의 캐디인 윌리엄스가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오픈에서 애덤 스콧(호주)의 백을 멘다고 전했다. 윌리엄스와 스콧은 US오픈 대회 장소인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에서 열린 비공개 연습 라운드를 가졌다.
윌리엄스가 우즈의 백을 메기 시작한 것은 1999년에 당시 스윙 코치였던 부치 하먼(미국)의 천거에 의해서였다. 뉴질랜드가 고향인 윌리엄스는 6세 때 백을 메기 시작했고 13세 때인 1976년 호주의 피터 톰슨의 백을 메면서 전문 캐디로 데뷔했다. 1982년에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의 백을 메기도 했던 윌리엄스는 우즈와 올해까지 13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우즈의 메이저 대회 13승(메이저 대회 통산 14승)을 합작했다.
미국캐디협회 발표에 따르면 매년 1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려 이른바 '황제 캐디'로 통하는 윌리엄스는 성추문과 부상 후유증으로 우즈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2년여간 수입을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우즈가 올 US오픈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이번에 스콧의 백을 메게 된 것이다. 우즈가 US오픈 불참을 결정한 것은 1994년 이래 처음이다. 스콧은 자신의 캐디였던 토니 나바로를 지난달 해고하고 US오픈을 함께 뛸 캐디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스콧은 10년 전 윌리엄스의 동생인 필 윌리엄스를 캐디로 채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스콧의 캐디로 나서는 것은 아르바이트 성격이 짙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윌리엄스가 우즈의 허락을 받았으며 스콧의 캐디를 맡는 것은 한시적일 뿐"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 30일 자신이 주최해 개막되는 AT&T 내셔널과 올해 남은 다른 두 개의 메이저 대회(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에는 참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