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천 소 정밀검사.. "소 폐사 원인 보툴리눔 독소증"

      2012.02.17 13:01   수정 : 2012.02.17 13:01기사원문
 지난해 9월부터 포천.연천 지역에서 발생한 소 등 가축 322마리의 폐사 원인이 '보툴리눔 독소증'으로 확인됐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포천.연천 일대 17개 농가의 주저앉는 소 70마리를 정밀검사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17일 밝혔다.

 검사는 일명 광우병이라 불리는 소해면상뇌증(BSE)을 포함해 전염병, 곰팡이 독소, 대사성 질병, 농약 등 12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검역검사본부는 모기매개성 기생충 질병인 호산구성 경질막염 18건, 보툴리눔 독소증(B.C형) 5건 등이 확인됐으나 구충제를 투여하지 않았고 모기가 없는 계절임을 고려할 때 폐사의 직접적 원인은 보툴리눔 독소증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질병 발생 상황, 임상 증상, 병변 소견, 병원체 검사결과, 역학조사 등을 근거로 보툴리눔 독소증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제가 된 보툴리눔 독소증은 토양 등에 존재하는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이란 세균이 생산한 신경 독소에 의해 신경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염 시 서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호흡곤란, 침흘림 등이 관찰된다. 대부분 몇 시간에서 몇 주 안에 호흡 근육 마비로 폐사한다.
치사율 35~40%이나 가축에서 가축으로 옮기는 전염성은 없다. 지난해 9월부터 포천 및 연천 일대 보툴리눔 독소증이 확산된 건 지난 여름 집중 호우에 따른 하천 범람으로 토양 속 보툴리눔 균이 지표면으로 떠올라 볏짚이나 물 등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 검역검사본부는 보툴리눔 독소증 B형 백신 475마리분을 긴급 생산, 국내에 없는 C, D형 백신 3000마리분을 호주에서 수입해 접종 완료했다.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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