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4대 명품 브랜드 시계를 통해 본 ‘올 남성 시계 트렌드’

      2012.05.31 17:15   수정 : 2012.05.31 17:15기사원문

시계는 오묘하다. 직경 2.54㎝(1인치) 남짓한 손목시계라도 위력은 크다. 어떤 시계를 차고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 좋은 시계는 여러 가지를 함축한다. 대를 잇는 전통, 시대를 뛰어넘는 디자인, 장인정신이 이뤄낸 과학이 녹아 있다.

그래서 시계는 차와 함께 남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프레스티지 뷰틱팀 시계바이어 김용민 담당은 지난달 31일 "올해는 하이컴플리케이션 기능(퍼페추얼 캘린더, 뚜르비옹 등 고난도의 시계기술)을 갖춘 클래식 시계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아웃도어룩과 잘 어울리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신제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올해 남성 시계 트렌드 키워드로 '클래식' '스포티' '여행'을 꼽았다.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스위스 고급 시계 박람회(이하 SIHH)'에서 이슈가 된 스위스 4대 명품 시계 브랜드와 올해 트렌드를 되짚어봤다.



■현대적인 클래식

올해 남성 시계는 절제된 클래식을 실용주의와 실험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모던 클래식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SIHH에서 선보인 시계들도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바셰론 콘스탄틴의 '패트리모니 트레디셔널 캘리버 2755'은 하나의 무브먼트(동력장치)에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리피터, 뚜르비옹 등 3가지 하이컴플리케이션 기능이 함께 장착된 최상위 기술력을 갖춘 시계다. 수동 기계식으로 제작된 이 제품의 파워리저브(한 번 태엽을 감으면 작동하는 최대 시간)은 약 58시간이다.

IWC의 '포르투기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실제 진행 경로상의 주기와 비교해 제작해 그 오차가 577.5년에 하루밖에 차이 안 나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자동 기계식 시계인 이 제품은 레드골드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파워리저브가 168시간이다.



■스포티 & 아웃도어

스포츠와 아웃도어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레저활동을 지향하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스포티 라인 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다. 이들 제품은 패션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것이 장점이 있다.

IWC의 '아쿠아타이머 크로노그라프 에디션 갈라파고스 아일랜드'는 활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는 없던 러버(고무) 소재 케이스로 제작됐다. 더불어 120m 방수기능도 지녔다. 이 제품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기반을 둔 찰스다윈제단과 함께 IWC가 체결한 환경보호를 위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스페셜 에디션 시계로 수익금의 일부를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재단의 활동을 지원한다.

오데마피게의 '로열 오크 오프셔 크로노그라프'는 로열 오크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일반 스포츠 시계 사이즈가 39㎜인 반면 이 제품은 44㎜로 제작돼 스포츠 시계의 대형화 트렌드에 맞춰 제작됐다. 스테인리스스틸, 카본, 핑크골드 3종류로 출시됐고 블랙 세라믹 소재의 베젤은 특히 스크레치에 강한 장점이 있다.



■편리한 해외여행

글로벌 시대에 해외출장이 잦은 여행객과 비즈니스맨을 위한 시계도 주목받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시간대를 쉽게 조정하고 읽을 수 있는 듀얼타임 혹은 한눈에 여러 나라의 시간을 볼 수 있는 월드타임 기능을 지닌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셰론 콘스탄틴의 '패트리모니 트레디셔널 월드타임'는 37개국의 시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월드타임 기능의 제품으로 해외 출입이 잦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모든 표시창을 크라운 하나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40시간이다.

파텍필립의 '월드 타임 5130G-001'은 다이얼의 원판 위에 시계 24개국 도시의 타임존이 모두 기입되어 있어 한번에 여러 국가의 시각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낮과 밤 시간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표시됐다. 도시의 이름만 설정하면 세계 모든 타임존의 시간을 읽을 수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도움말=한화갤러리아 명품관>

■퍼페추얼 캘린더=수동 조작 없이 윤년을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영구 캘린더 기능을 말한다. 윤달에는 자동으로 2월 29일을 맞춰준다.



미닛리피터는 시계 공정에 있어 가장 고난이도 기술 중 하나이다. 1시간, 15분, 1분 간격으로 각기 다른 사운드를 울려 시간을 알려준다.


뚜르비옹은 시간 편차와 관계된 모든 부품들을 1분에 한 바퀴씩 밸런스 축을 중심으로 자전시키는 장치. 중력으로 생기는 기계식 시계의 시간 오차를 최소화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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