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가입 전 약정기간 확인을"

      2012.06.12 17:35   수정 : 2012.06.12 17:35기사원문
#1.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32세의 직장인 이수형씨는 최근 2년 동안 사용한 휴대폰의 약정기간이 만료돼 새로운 상품을 찾던 중 우연히 TV 홈쇼핑에서 106㎝(42인치) TV를 주고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한다는 휴대폰을 발견했다. 어차피 TV를 바꾸려던 차에 잘됐다 싶어 구매했으나 알고 보니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의 제품이었다. 새로 받은 휴대폰을 개통한 뒤 휴대폰 계약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36개월 할부에 무선인터넷은 무제한이 아니었다. 평소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1GB를 훌쩍 넘는 이씨는 설상가상으로 3년간 같은 휴대폰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당황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으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MVNO 사업자들이 다양한 이벤트나 판촉을 앞세워 저렴한 이동전화를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MVNO 상품의 경우 이전에 사용하던 이동통신망을 이용한다는 것 외에 요금제 등 상품구성이 다른 점이 많아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국내 MVNO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72만명을 넘는다. 3월 말 69만명에 비해 3만명이 늘었다. 최근 다양한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을 들고 나와 MVNO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이 MVNO 서비스를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보고 MVNO 서비스에 가입하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MVNO 서비스의 경우 요금체계가 기존 이동통신사와 다르고 사용 가능 단말기도 최신 제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 한 전문가는 "MVNO 이동전화의 최대 장점은 요금이라 할 수 있다"며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20~30% 저렴하게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전화 상품 선택 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MVNO 사업자들은 대부분 가입자 기반이 적기 때문에 가입자 모집 시 자사 상품을 가능한 한 오래 이용할 가입자를 선호한다. 따라서 약정기간도 기존 이통사처럼 24개월이 아니라 30개월이나 36개월인 경우가 많다.
그 대신 TV 같은 고가의 제품을 덤으로 주는 것이다. 또 MVNO 이동전화는 무제한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없다.


이동통신 업계 전문가는 "휴대폰에 금방 싫증을 느끼는 사람이나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많은 사람들은 MVNO 이동전화를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어떤 서비스든 마찬가지겠지만 계약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다음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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