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관 씨네큐브 운영 박지예 티캐스트 팀장

      2013.07.16 03:25   수정 : 2014.11.04 20:09기사원문
"관객들로부터 '씨네큐브에서 상영하는 영화라면 어떤 것이라도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박지예 티캐스트 극장영화사업 팀장(사진)은 15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짧은 영화 한 편이라도 이왕이면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의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네큐브는 태광그룹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예술영화관이다. 2000년 12월 개관했고 2009년 9월부터 태광그룹 소속인 티캐스트가 사업을 맡아오고 있다.

박 팀장이 이 영화관 일을 돌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는 대학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했고 티캐스트에 합류하기 전에도 줄곧 영화 관련 일을 했다.

상업영화 인기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국내 시장의 특성상, 예술영화관이 문 닫지 않고 오래 남아 있기란 사실 어려운 일이다. 2000년 8월 씨네큐브보다 5개월 앞서 문 연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는 2011년 폐관했다.

하지만 씨네큐브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을 통틀어 찾아봐도 씨네큐브만한 좌석 점유율을 보이는 곳이 없다. 지난해 말 씨네큐브가 배급했던 영화 '아무르'는 특별한 마케팅도 없이 입소문이 나면서 무려 5개월이나 상영됐다.

영화관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씨네큐브가 관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예술영화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태광그룹 측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운영되는 영화관이다 보니 타 예술영화관에 비해 수익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룹 측과 예술영화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없었다면 영화관 또한 이렇게 오래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객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 최고의 관람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박 팀장의 신념이다. '예술영화관' 하면 '씨네큐브'를 떠올리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어 책임감도 크다.

박 팀장은 "우리 영화관은 물 외에 다른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상영관 내 불을 켜지 않는 식의 소소한 규칙을 엄격하게 지킨다"며 "처음엔 이 부분을 불편해하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영화관만의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제는 예술영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제법 커졌다.
그는 한 관객으로부터 "씨네큐브는 단순히 자주 가는 극장이 아니라 삶이 더 나아지는 경험을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박 팀장은 "씨네큐브에서 일한다고 하면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심지어는 씨네큐브가 좋아 흥국생명에 보험을 들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다.
앞으로도 우리가 소개하는 영화들을 함께 보고 감동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놨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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