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역 감소세 바닥 찍었다”
2013.09.27 16:51
수정 : 2014.11.03 10:43기사원문
머스크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교역물량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 2년간 세계 교역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세계 교역 감소세가 바닥을 찍어 내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4~6%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 세계 교역 증가율이 2~3%에 그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올해와 내년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 뒤이은 세계 경제위기로 전 세계 교역이 붕괴됐고, 유럽의 위기가 지속되고, 중국 경제마저 둔화된 데다 대부분 선진국 경제 역시 비틀거림에 따라 WTO는 올 세계 교역 증가율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머스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야콥 스타우숌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에게 "순환의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낙관 전망을 내놓았다.
머스크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량의 15%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 해운선사로 세계 교역, 나아가 세계 경제흐름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수요는 금융위기로 붕괴돼 2009년 이후 16% 급감했고 머스크 역시 아시아와 유럽 간 교역이 크게 줄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세계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EEE'급 화물선을 취항시키는 등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왔다.
이 화물선은 아이패드 1억8000만대를 실어나를 수 있는 규모다.
스타우숌 CFO는 지난 수년간의 교역 붕괴 흐름은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올해의 2~3% 증가세는 해운 경기 순환의 바닥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와 인터뷰에서 "현재 환경은 극단적인 수준이지만 세계 교역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초기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탄, 구리 등 상품 물동량을 나타내는 발틱 건하물지수 역시 세계 교역 증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위기 뒤 폭락하면서 지난해 2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던 이 지수 역시 선진국 경제 성장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