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규제 관련 TV광고에 조승희 등 총기난사범들 사진 ‘논란’

      2013.10.27 14:23   수정 : 2014.10.31 20:48기사원문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최악의 총기참사를 일으킨 조승희를 비롯해 총기난사범들의 사진이 미국의 한 TV광고에 실려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총기규제론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최근 120만달러를 투입해 총기규제론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켄 쿠치넬리 버지니아 공화당 주지사 후보를 비판하는 정치광고를 제작했다.

22일부터 NBC-TV 채널4를 통해 북버지니아 일대에 송출되고 있는 이 광고에는 조승희를 비롯, 애담 란자(샌디훅 초등학교), 제임스 홈즈(오로라 콜로라도 극장), 애런 알렉시스(워싱턴 해군시설) 등 4명의 총기난사범들의 사진이 빠르게 연속으로 나온다.

이어 켄 쿠치넬리의 사진과 함께 "총기판매박람회에서는 위험한 사람들도 개인 전력을 확인하지 않고 누구나 총을 구입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 쿠치넬리 후보는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는 전미총기협회(NRA)의 편에 서서 총기 규제를 반대하고 있다"는 내레이션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보수 매체인 데일리 콜러는 블룸버그 시장을 겨냥, "쿠치넬리 후보를 총기 쇼의 허점과 총기난사범들에 연계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선거가 2주도 채 안 남은 시점에 민주당 맥클리프 후보가 앞서고 있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데일리 콜러는 "조승희와 제임스 홈스는 FBI의 백그라운드 체크를 통과했고, 애런 알렉시스 역시 FBI와 추가로 버지니아 주의 백그라운드 체크를 통과했다. 또 애담 란자의 경우는 총기 면허를 갖고 있는 엄마의 총을 훔쳐 참사를 일으켰다"고 밝히며 백그라운드 체크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해당 광고가 공개되자 한인들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승희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영주권자로 지난 2007년 총기난사로 무려 32명의 학생과 교수들을 살해했다.


당시 한인사회는 혹시라도 불똥이 튈게 될까 전전긍긍했지만 미국 언론 등 주류사회는 조승희가 정신병력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방치한 미국교육시스템의 문제라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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