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이선균-이연희, 과거와의 싸움 ‘걸림돌→디딤돌’

      2014.02.20 08:18   수정 : 2014.10.29 16:09기사원문


‘미스코리아’의 이선균과 이연희가 각각 자신의 과거와 싸웠다. 1997년도의 현실과 미스코리아 세계를 통해 비쳐지는 평범한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것. 특히 두 사람은 자신들을 붙잡는 과거로 대표되는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넘어서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는 김형준(이선균 분)과 오지영(이현희 분)이 각각 신제품의 판매와 광고 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형준은 자신의 제품인 ‘첫사랑 립글로즈’를 바다화장품에 넘긴 ‘비비크림’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각 매장의 비비크림에 첫사랑 립글로즈 샘플을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바다화장품 김강식 이사(조상기 분)는 김형준의 ‘첫사랑 립글로즈’ 샘플제공을 가로막았다. 김형준은 김강식의 방해에 “같이 먹고 살자”라는 부탁을 했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 이사는 비비크림을 매장에서 빼겠다는 협박으로 매장과 김형준을 압박해 들어왔다, 얼마 뒤 매장 사장님은 김형준에게 더 이상 샘플제공을 못하겠다고 알려 ‘첫사랑 립글로즈’를 위한 전략이 잠시 휘청거렸다.

결국 김형준은 김홍삼(오정세 분)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단독 매장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유통비용을 낮춰서 가격도 3000원으로 낮출 수 있음을 계산한 것. 하지만 광고 등의 문제가 드러나자 제한적 공짜 마케팅을 통해 다시 한 번 비비크림과 ‘첫사랑 립글로즈’를 연결할 계획을 세워나갔다.

오지영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김형준을 도왔다. 분식집에서 의도적으로 립글로즈를 사용하는 모습을 노출해 주위의 시선을 모은 것. 결국 김형준의 단독 매장에는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형준 만큼 오지영도 자신만의 싸움을 이어갔다. 앞서 자신이 엘리베이터 걸로 근무했던 드림백화점의 광고모델 제안 소식에 꺼림칙한 마음을 안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미스코리아 진(眞)이지만 당시의 추억을 되새긴 그는 감시카메라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계란을 먹거나 다리가 아파 힘들어했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런 추억은 과거의 아픔과 지금의 기쁨이 교차되는 묘한 순간을 불러일으켰다. 오지영은 곧 다시 찾아온 현실을 마주했다. 과거 자신은 물론 엘리베이터 걸들을 괴롭힌 박 부장(장원영 분)을 다시 만났다.

오지영은 드림백화점의 전무에게 광고 계약의 조건으로 담당자를 박 부장 대신 다른 사람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미팅을 마친 뒤 박 부장은 “네까짓 게 감히 나를..배은망덕도 유분수지”라고 위협했다. 이에 질세라 오지영은 “춤춰봐라. 술 따라라. 손찌검까지 7년간 은혜 감사해서 눈물이 나오려한다”며 “전무님 방에 가서 감사한 마음 낱낱이 알려드릴까”라며 응수했다.

오지영은 이전과 달라질 것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였지만 박부장의 위세에 눌려 당하고만 있던 엘리베이터 걸 시절과는 전혀 다른 자신감을 등에 업었다. 이를 통해 오지영은 전세를 역전시키며 오히려 박부장의 비리를 들추며 그를 제압했다.

이처럼 김형준과 오지영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각 앞으로 나가기 위해 놓인 걸림돌인 김 이사와 박 부장을 마주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단순히 걸림돌로 보이는 이들은 오히려 새로운 돌파구와 성장한 자신을 만드는 디딤돌로 변모했다.

이를 통해 이날 방송은 단 두 회만을 앞둔 가운데 이들의 새로운 목표인 미스 유니버스 도전과 화장품 회사의 재건을 이루게 될지 기대감을 높였다. 단순히 성공을 넘어 그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날 김석철(고인범 분)은 자신이 김재희(고성희 분)의 걸림돌이었음을 고백하며 그를 딸로 인정해줬다.



/최현호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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