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안 ‘광복군 기념비’ 마무리 작업 한창
2014.05.11 17:34
수정 : 2014.05.11 17:34기사원문
【산시(중국)=김홍재 특파원】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남쪽으로 20여㎞를 달리자 창안구 두취진에 위치한 건물 하나가 나왔다.
회청색 벽돌을 3m 높이로 쌓아올린 담장 안 약 1500㎡ 잔디밭 마당 한가운데 사각정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안에 방금 조성한 듯한 비석이 분홍색 헝겊에 둘러싸여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제2지대 기념비었다.
기념비 제작은 이미 끝난 상태로 보였으며 현지 관계자는 "5월 22일을 전후해 제막식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현지 주민은 "한국의 임시정부 광복군 2지대가 3년여간 주둔했던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두 달 전까지 버려진 풀밭이었는데 시안시 정부가 정자를 짓고 기념비를 세웠다"고 전했다. 기념비에는 한·중 양국이 합의한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이곳이 광복군 주둔지였음을 확인하고 한·중 양국의 우호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복군 제2지대는 지난 1942년 4월 기존 제 1.2.5지대가 통합된 조직으로 그해 9월 시안 시내에 있던 광복군 총사령부가 충칭으로 이전한 뒤 이곳으로 옮겨 왔다. 당시 제2지대장은 청산리 대첩의 영웅 이범석 장군이 맡았고 초기 대원의 규모는 80여명 수준이었다. 제2지대는 이곳에 주둔해 훈련하면서 대원들을 산시, 허난, 허베이성 등으로 파견, 모병 활동에도 주력해 1945년 4월에는 장교 28명, 대원 122명, 사병 35명 등 총 185명으로 늘어났다.
광복군 기념비 설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시안에서 자오정융 산시성 당서기, 러우친젠 성장과의 면담을 통해서 광복군 유적지 표지석 설치 사업의 허가를 요청한 이후 약 1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