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한국방문 앞두고 광복군 표지석 제막식
2014.05.29 16:22
수정 : 2014.10.26 23:27기사원문
중국 정부가 29일 공식적인 행사로 주관한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제막식에서 공개된 표지석 문구다. 표지석 전면에 '한국광복군 제2지대 주둔지 옛터 1942년~1945년'이라는 금색 문구가 중국어로, 표지석 뒷면에는 광복군의 항일투쟁 활약상 등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각각 새겨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29일 시안에서 자오정융 산시성 당서기 등을 만나 광복군 유적지 표지석 설치 작업을 요청한 지 11개월 만에 붉은색 기둥 4개가 받치고 있는 5.1m 높이의 정자 안에 높이 1.8m, 폭 1.1m의 표지석이 세워졌다. 공원부지 등을 포함한 전체 기념시설의 면적은 약 661㎡다. 이날 제막식에는 왕리샤 산시성 부성장 등 중국정부 관계자 외에도 박승춘 보훈처장, 윤경빈 전 광복회장, 김영관 광복군 동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보원 산시성 외사판공실 주임은 이날 축사에서 "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맞서 거대한 희생을 치렀고, 결국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표지석을 세워 이를 기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도 축사에서 "표지석 설치로 광복군 위업을 영원히 기억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박 대통령의 요청에 중국이 기념공원까지 조성해 화답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 정부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데 이어 광복군 표지석도 설치하면서 항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 양국이 역사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달 말 한국 방문을 앞두고 광복군 표지석 제막식이 열려 한국 방문에 앞서 일종의 선물을 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광복군 제2지대는 지난 1942년 4월 기존 제 1·2·5지대가 통합된 조직으로 그해 9월 시안 시내에 있던 광복군 총사령부가 충칭으로 이전한 뒤 이 곳으로 옮겨 왔다. 당시 제2지대장은 청산리 대첩의 영웅 이범석 장군이 맡았고 초기 대원의 규모는 80여명 수준이었다. 제2지대는 이곳에 주둔해 훈련하면서 대원들을 산시, 허난, 허베이성 등으로 파견, 모병 활동에도 주력해 1945년 4월에는 장교 28명, 대원 122명, 사병 35명 등 총 185명으로 늘어났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