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CA자산운용 이규홍 최고투자책임자
2014.08.04 17:54
수정 : 2014.10.24 17:45기사원문
"삼성전자는 20여년간 매년 이익이 늘고 흑자를 내면서 세계 일류기업이 됐죠. 현대자동차와 네이버도 삼성전자 같은 장기 성장주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이규홍 NH-CA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상무·사진)는 삼성전자를 잇는 일류기업으로 자동차, 정보기술(IT), 화장품업을 꼽았다.
그는 종목을 선택할 때 경쟁력이 높은 강한기업을 선호한다고 했다. 강한업체는 불황을 견디는 힘이 있고 경쟁자들이 고사한 후 호황기가 올 때 주가나 실적이 좋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1990년대 초부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이익이 늘고 흑자를 내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현대차도 기술력 향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이 CIO는 "최근 현대차 주가는 환율(2·4분기 어닝쇼크) 때문에 주춤하지만 매수와 매도결정은 투자자마다 다를 수 있다"며 "현대차는 우수 연구진을 갖춰 경쟁력을 향상되고 있다. 외적환경이 받쳐주면 주가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인터넷시장을 평정하며 꾸준히 성장한 네이버도 눈여겨 보고 있다. 유선시장에 이어 무선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나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은 사용자 4억5000만명을 확보하며 지속성장하고 있다. 지인기반 SNS '밴드'도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주로는 LG생활건강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경쟁력 향상 등으로 급성장한다고 했다. 화장품 주가는 수년간 많이 올랐지만 아직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내 화장품은 중국인들에게 인기여서 면세점 매출 중 화장품 비중은 50% 이상이다.
그는 "한국은 춥고 건조한 겨울과 덥고 습한 여름이 공존해 기초화장품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의대를 진학했던 최고 인력들도 포진했다"며 "이 같은 큰 흐름을 읽어야 장기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CIO가 이같이 폭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읽게 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력이 바탕이 됐다.
직장 초년시절을 종합상사에서 출발해 현장 이해도도 높다. 증권사 리서치 애널리스트와 펀드 운용 애널리스트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했다. 또 10년 이상 JP모간, 이스트스프링 등 글로벌운용사에서 선진 운용기법도 익혔다. 지금은 NH-CA자산운용 2대 주주인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의 투자철학과 프로세스를 접목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매니저들의 보텀업(상향식) 종목선택과 포트폴리오 컨설팅을 이원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며 "3~5년 이상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강한 운용사를 만드는 것이 최상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NH농협금융지주의 목표 중 하나가 그룹의 자산운용역량 강화다. 여기에 일조하기 위해 강한 운용역량을 쌓고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CIO는 "국내에선 중위험 중수익 상품, 특수자산펀드, 인프라, 부동산펀드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2대 주주인 아문디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라인업도 글로벌주식·채권펀드 해지펀드, 원자재 등으로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