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더 특별하게 모십니다”...건설사, VIP마케팅 ‘열풍’
2014.08.20 17:18
수정 : 2014.10.23 22:32기사원문
■VIP 마케팅 효과 '쏠쏠'
20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 분양한 'W(더블유)'의 경우 분양 전에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39층 아파트 최고층에다 현장 인근 상가 11층을 임대해 별도의 상담라운지를 마련했다. 분양 전까지 상담라운지를 찾은 고객은 4만여명에 이르며 VIP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고객은 이중 2만4000여명에 달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된 '센텀리버 SK뷰' 역시 마찬가지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상담석에서 청약의사가 있고 계약열의가 높은 고객들에게 별도로 우수고객 신청서를 작성토록 했다. 우수고객으로 등록할 경우 1일차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 등 경품을 주는 혜택을 부여했다.
또 이수건설이 대구 범어동에서 지난달 분양한 '브라운스톤 범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VIP관심고객을 모집했으며 이들에게는 브라운스톤 범어에 관한 각종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일반 고객과는 차별화했다.
이 같은 VIP마케팅은 실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더블유의 경우 9000명이 넘는 순위 내 청약자가 몰리며 초기 계약률만 70% 이상을 웃돌았다. 센텀리버 SK뷰도 461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3716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평균 8.0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브라운스톤 범어는 124가구 모집에 1만7382명이 몰리면서 1순위에서 평균 140.2대 1로 마감,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면 계약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건설사의 후속 단지 분양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특별 고객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VIP고객만 입장, 홍보관 등장
올 하반기에도 분양대전을 앞둔 건설사들이 VIP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 분양예정인 '래미안 장전' 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고객홍보대사인 '래미안 앰버서더(Ambassador) 2기'를 모집했다. 래미안 앰버서더로 선정된 고객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추첨을 통해 추석 차례비 지원이나 해외여행 혜택 등을 제공받게 된다.
래미안 앰버서더란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과 외교대사(大使), 외교사절단의 의미인 '앰버서더(ambassador)'가 결합된 단어다. 앰버서더는 실제 래미안 장전 아파트에 청약·계약 의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다.
래미안 장전은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장전3동 637 일대)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지하2층~지상38층, 12개동, 전용면적 59~114㎡, 1938가구로 구성됐으며 이 중 1389가구를 일반분양된다.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가 부산 해운대구 중1동에서 하반기 선보일 초고층 주상복합인 엘시티(LCT)도 VIP마케팅에 나섰다. 현장 인근 호텔인 팔레드시즈에 분양홍보관을 마련, 사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분양홍보관에는 일반 주택수요자나 투자자는 입장할 수 없다. 시행사측에서 별도로 엘시티 사업에 관심이 높은 VIP고객들에게 발송한 홍보물을 받았거나 사전 방문 예약을 한 외국인 투자자만 입장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국내 VIP 투자자 3000여명이 방문했고 매달 100명이 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시티는 지하5층~지상101층, 전용 144~244㎡(펜트하우스 포함), 총 822가구 규모(공동주택)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창원시에서 이달 분양 예정인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와 관련, 지난 6월 중순께 사업 조합원과 분양 희망고객을 초청해 사업설명회 및 부동산 세무특강을 진행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2층~지상 29층, 15개동, 145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31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