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및 채용 청탁 대가로 수천만원 받은 한전 임원 구속
2014.09.04 08:36
수정 : 2014.09.04 08:36기사원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부하직원들로부터 신입사원 채용이나 승진과 관련한 청탁을 들어주고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아 챙긴 혐의로 한국전력 전 본부장급 간부 현모씨(5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사실과 비서실 등을 거친 현씨는 지난 2012년 12월 모 지사장 박모씨(56)로부터 승진 및 보직변경에 대한 대가로 900만원을 받는 등 2009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직원 6명으로부터 9차례에 걸쳐 총 2300여만원을 인사청탁 대가로 받아챙긴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 1월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는 직원의 조카를 합격시켜주고 2500만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씨에게 부탁한 직원 대부분이 승진하거나 원하는 자리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현씨는 2009년 1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한전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로부터 업무처리에 편의를 주는 대가로 6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현씨는 범행을 숨기려고 누나 명의의 통장으로 돈을 송금받거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명은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현씨는 올해 2월 서울 삼성동의 한 룸살롱에서 한전 인사처 관계자와 함께 지역 지사장으로 승진한 직원으로부터 310여만원의 접대를 받다가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단에 적발됐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씨는 지난 6월 해임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씨는 단순 채무관계였다고 주장하나 뇌물공여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돼 구속했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