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 재건위원장 “종북좌익 세력 때려잡아야”
2014.10.01 15:52
수정 : 2014.10.01 16:29기사원문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성관 사이버뉴스24 대표가 1일 이 같은 생각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배 위원장은 "청계천과 광화문 그리고 전국의 미친 개들을 때려잡을 제2의 서북청년단의 활동이 절실하게 요망된다“며 ”미친 개를 그냥 두면 나라가 개판된다. 서북청년단처럼 몽둥이를 들자“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바 있다.
배 위원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지금 해방 직후보다 정국이 더 혼탁하고 좌익들이 설치고 있다. 그래서 그 때 우리 선배들이 엄청난 투쟁을 통해 피를 흘리면서 나라를 건국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헌신한 사람이 서북청년단원들”이라며 “서북청년단의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 종북들이 난리치고 있는 현실을 청소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때려잡을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배 위원장은 “서북청년단이 아직 정식으로 결성된 것은 아니고 준비 과정인데 준비위원장으로서 입장은 그렇다. 특히 재건위 정함철 대변인이 서북청년단과 관련해 살해 협박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우리를 테러조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 우리가 폭력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 종북세력들이야말로 이미 행동강령도 있고 폭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한 뒤 “또 다시 그런 사람들이 난동을 부릴 경우에만 우리가 맞서겠다는 것이지, 그들과 같이 몽둥이를 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옛날과 지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 위원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배 위원장은 과거 서북청년단의 폭력행위나 4·3 제주 항쟁 당시 살인 행위에 대해 “폭력이 아니고 진압이자 청소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폭행하면 그건 폭행죄이지만 반역하는 놈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만약 대변인 같은 협박전화를 받았으면 욕설을 하면서 ‘김구는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하고 김일성과 손을 잡았는데 잘 죽었다. 김구를 죽인 사람 안두희는 애국자다’라고 나는 대답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배 위원장의 역사의식에 대해 정 대변인은 “재건준비위원장의 개인 생각일 뿐, 재건위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배 위원장은 “(내 생각이) 단체 성격 규정에 반영될 것이다. 서북청년단이 그러한 이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새정치민주연합 등은 서북청년단 재건위 결성을 범죄단체조직죄에 해당된다며 검경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서북청년단이 범죄집단, 깡패집단이라는데 궤변”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배 위원장은 “조국 교수도 우리가 교육시킬 사람“이라며 ”기자들도 국가관과 애국심을 갖고 앞으로 애국하는 일에 같이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