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확산, 약탈과 방화, 싸움 난무 더욱 거세져
2014.12.09 09:08
수정 : 2014.12.09 09:08기사원문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비무장 흑인 용의자들이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국 곳곳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등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폭력시위와 약탈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을 더하고 있다.
버클리 경찰국은 7일 밤(현지시간) 열린 시위와 관련해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8일 오전 버클리 도심 지역 상인들은 깨진 상점 유리를 치우고 전날 밤 약탈을 당한 상점 진열대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7일 버클리에서의 시위는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에서 시작할 때는 평화적이었으나 갈수록 과격해졌으며 흑인 비중이 약 25%에 이르는 인근 오클랜드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의 규모는 수백 명 수준이었으며, 혼란을 틈타 상점을 약탈하거나 시위 참가자들끼리 서로 싸움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 2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고,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은 다른 이들이 전자제품 가게를 약탈하려는 것을 제지하다가 망치로 공격을 당하는 등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
시위대가 고속도로로 행진하려고 시도하면서 한때 인근 교통이 마비됐으나 경찰이 이를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돌과 유리병을 경찰관들에게 던졌으며 순찰차에 불을 지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이 폭발물을 던졌다고 말했으나 이 폭발물이 어떤 것이었는지, 얼마나 강력한 것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일 밤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는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시위대가 진압 경찰에 돌을 던졌으며, 이에 따라 경찰은 시위 참가자 7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지난 8월 백인 경관의 총격에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이 사망한 데 이어 문제의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 '퍼거슨 사태'를 계기로 인종차별 논란이 점화된 데 원인이 있다. 비슷한 사건이 최근 뉴욕, 애리조나 등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인종차별 논란과 항의 시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인종차별 먼 나라 일만은 아냐"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폭동 무섭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빨리 사태 진정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