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안하고 머리 감는 '노푸', 탈모에 좋을까

      2015.01.08 11:20   수정 : 2015.01.08 11:20기사원문

최근 한 방송에서 헐리우드 스타들의 탈모 예방법이라며 소개된 '노 샴푸'를 줄인 '노푸(no poo)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헹궈내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이를 따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노푸' 신봉자들은 샴푸없이 물로만 감아도 기름지지 않고, 고운 머릿결을 유지하며 탈모예방까지 된다고 설명한다.

연세모벨르피부과 김진영 원장은 8일 "샴푸 후 제대로 헹궈내지 않으면 샴푸 찌꺼기가 두피에 남아 두피건강을 해치고 심할 경우 탈모를 유발하거나 기존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노푸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푸, 먼지 제거 안되면 두피 염증

우리가 사용하는 샴푸는 두피의 기름기와 먼지, 모발에 사용된 각종 헤어스타일링 제품 등을 씻어내기 위해 계면활성제와 각종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이 성분들은 두피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모발을 부드럽게 해준다. 하지만 사람의 두피는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일정 수준의 유분을 만들어낸다. 샴푸로 두피 유분을 모두 씻어낼 경우 두피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유분을 생성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머리가 더 기름지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노푸로 인해 기름기나 먼지가 잘 제거되지 않을 경우 모공에 피지가 쌓여서 두피 염증이나 비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공에 피지가 쌓이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두피가 심한 지성이나 지루성 두피일 경우에는 노푸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샴푸 후 깨끗이 행구는 게 좋아

이처럼 노푸를 하면서 개운한 느낌이 없는 사람들은 베이킹소다와 사과식초를 마지막에 행구기도 한다. 머리를 감을 때 베이킹소다 1~2스푼을 물에 희석해 샴푸하듯이 마사지를 해준 후 사과식초물에 머리를 헹구고 다시 물로 헹굼을 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두피는 산성이고 베이킹 소다는 강력한 알카리성으로 처음에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부드럽고 고운 느낌이 들지만, 알칼리성이 높은 베이킹소다는 머리카락 내부에 있는 구조와 결합하면서 머리카락이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베이킹소다를 사용할 때에는 많은 물에 희석해 알칼리 성분을 낮추거나 소량의 샴푸로 머리를 감고 충분히 잘 헹궈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모발과 두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노푸를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 노푸를 하던 중 두피 트러블, 가려움증, 머리빠짐 등 부작용이 생겼다면 노푸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화학성분이나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천연샴푸를 선택해 사용하거나 샴푸액을 소량만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 다음 린스액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모발 끝에만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탈모예방에 효과적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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