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 올해 라인업 키워드는 '집&가족'

      2015.01.09 16:27   수정 : 2015.01.09 16:27기사원문
명동예술극장은 '집'과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구성된 올해 라인업을 9일 발표했다..

'여기가 집이다'와 '어머니' 등 우수공연초청 시리즈로 시작해 자체 제작공연인 '리어왕'과 '문제적 인간 연산'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올해 라인업은 '집'과 '가족'을 화두로 던지며 우리 존재의 뿌리, 현대인이 상실한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를 무대에 담는다.

'여기가 집이다'는 아주 오래된 고시원에 사는 집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머니'는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한 많은 인생 이야기를 그린다. '리어왕'에는 늙은 아버지에게 등돌린 아들과 딸들이 등장하고 '문제적 인간 연산'은 모성을 상실 당한 독재자 연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들', 집안이 멸족해 고아로 자라난 조씨의 이야기를 다룬 '조씨고아',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구하고도 마녀로 몰려 화형 당한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다룬 'Saint Joan'까지, 작품 속의 '문제적 인간'들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부모와 고향, 조국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게 만든다.


오는 23~26일 무대에 오르는 우수공연초청시리즈 '여기가 집이다'는 2013년 명동예술극장 최고의 화제작으로 연극계에 장우재 연출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연극계 대표 배우 윤상화의 합류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공연 15주년을 맞이한 두번째 우수공연초청시리즈, 이윤택 연출의 '어머니'는 오는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손숙, 김미숙 등이 출연하며 수년간 호흠을 맞춰온 배우들이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는 지난해 8월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성녀, 이승주, 정운선 배우의 열연으로 극찬을 받으며 관객들의 재공연 요청이 많았던 작품이다.

세계고전 시리즈로는 오는 4월 15일~5월 10일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공연된다. 명동예술극장의 올해 첫 자체 제작공연으로, 1993년 동아연극상 연출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출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윤광진 연출과 함께 한다.

한국고전 시리즈로는 오는 7월 1일~26일 이윤택 연출의 '문제적 인간 연산'이 관객과 만난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어미를 잃은 아들' '제의를 주재하는 무당'으로서 연산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해석한다.

두번째 세계고전 시리즈인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은 오는 9월 2일~25일 공연된다. 체호프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이자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룬 작가인 투르게네프의 대표작이다.
이어 10월 28일~11월 22일에는 세번째 세계고전 시리즈 '조씨고아'가 무대에 오른다. 중국고전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히며 13세기 원나라 작가 기군상이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해 쓴 희곡이다.


이 밖에도 오는 12월 2일~28일 겨울레퍼토리 'Saint Joan'과 함께 유럽의 최신현대 희곡을 소개하는 해외신작 낭독공연을 통해 '나는 사라진다' 'Cruel & Tender' '소립자'도 만나볼 수 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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