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견연맹(KKF)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견공

      2015.01.21 10:34   수정 : 2015.01.21 10:34기사원문
[반려기획]한국애견연맹 2014년 랭킹 1위 견공, 프로 핸들러 이용재씨


"도그쇼에서 우승해도 상금은 없습니다. 하지만 도그쇼 출전을 위해 드는 사료값과 미용비용 등은 한 달에 수 백만원이 넘습니다."

프로 핸들러 이용재씨(35)는 한국애견연맹(KKF)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견공을 만들어 낸 주역이다. 이 씨는 21일 "도그쇼에 참가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보다 견주의 명예와 만족을 위한 것"이라며 "도그쇼 참가를 위해 '투 잡'을 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썰매견의 일종인 사모예드 종의 견공으로 지난해 열린 약 30여 차례의 KKF 도그쇼에 참가, 가장 높은 누적 점수를 기록했다.

도그쇼는 세계애견연맹(FCI)에서 공인한 견종표준에 가장 가까운 견을 선발하는 대회다. 이 씨는 "프로 핸들러라고 해서 공인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도그쇼에 출전하는 견공을 대회에 맞게 키우고, 실제 대회에 견공과 함께 참가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애견연맹, 한국애견협회가 일 년에 각각 30회, 국제 대회 10회 등 총 70회 정도의 대형 도그쇼가 열린다.


이 씨는 현재 약 20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2500평 규모의 견사에서 사모예드, 테리어, 진돗개 등을 키운다. 이 중 약 10마리는 자신의 개고 나머지 10마리는 다른 견주로부터 위탁을 받아 키우고 있다. 위탁 비용은 한 달에 40~50만원을 호가하며 사료비, 미용비용, 대회 참가비 등은 별도다. 도그쇼 우승견의 경우 몸값은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넘기도 한다.

이 씨는 "우승을 차지한 '슈렉'은 한 달 유지비만 300만원에 달한다"며 "새끼를 낳아 분양할 경우 500만원을 넘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개를 좋아했던 형의 영향으로 도그쇼를 처음 접했다.
17살 무렵 한강에서 열린 도그쇼에 첫 참가해 1000마리 이상의 개 중 2등을 수상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핸들러 수업에 들어갔다.

그는 "2004~2005년에 세계 3대 도그쇼인 유카누바(미국), 크라프트(영국), 웨스트민스터(미국) 등에서 모두 수상한 세계적인 핸들러인 피터 그린 밑에서 수학했다"며 "이후 약 2년간 중국에서도 핸들러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슈렉과 함께 미국 사모예드 클럽오브 아메리카에 출전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15위라는 성적을 거뒀다"며 "올해는 대만에서 열리는 '2015 FCI 아시아 퍼시픽 섹션쇼'나 '유카누바' 등 국제 대회 상위권 수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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