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오픈 IoT 플랫폼+ 多협력사'로 국내 스마트홈 시장 선도
2015.05.20 14:34
수정 : 2015.05.20 14:34기사원문
#. 스마트폰 모닝콜이 울려 기상을 하면 커피포트가 알아서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준비된 커피를 마시면서 조금 서둘러 출근을 하느라 가스밸브와 고데기를 끄고 나오는 것을 깜빡했지만 스마트폰을 꺼내 바로 해당 제품의 가동 중단을 선택하면 문제없다.
주인이 떠난 후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으로 주인의 위치를 파악, 집이 빈 동안 알아서 쓰지 않는 전기 플러그 전원을 꺼둔다. 보안시스템 가동으로 외부인의 침입도 24시간 감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려준다.
이날은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려 습기가 가득했지만 일정 수준 이상 습도가 올라가자 제습기가 자동 가동된다. 또 춥거나 더운날에는 에어컨과 난방을 미리 켜두는 것도 일상이 됐다. 외출 후 최적의 온·습도 상태로 맞춰진 집에 도착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우면 집안의 전원들이 자동 소등된다. (스마트홈에 혼자사는 직장인 A씨의 하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문단속 하고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SK텔레콤은 20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협력사들과 손잡고 개발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선보이며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자사의 IoT 기술을 탑재한 도어락, 제습기, 보일러, 가스밸브 차단기 등 4개 제품을 출시했다. 각각 아이레보, 위닉스, 경동나비엔, 타임밸브 등 협력사와 개발한 제품이다.
특히 이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3일 선언한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의 첫 구현 사례로 관심 받고있다.
■ '앱' 하나로 문 단속하고 불끄고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는 앱으로 구현된다.
예를 들어 외출모드에서는 도어락과 가스밸브의 잠김을 확인하고, 제습기 및 보일러는 에너지 절약모드로, 조명은 자동으로 꺼진다. 퇴근 길 집에 가까워지면 스마트폰 앱이 이를 감지하여 귀가모드 실행 여부를 먼저 묻고, 이를 승인하면 보일러 또는 에어컨과 제습기만 적정 온습도까지 미리 가동시킨다.
이번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개방형 IoT 플랫폼 '모비우스'를 적용시킨 도어락(아이레보), 제습기(위닉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밸브차단기(타임밸브) 등 4개 제품이 1차 출시됐다.
오는 3·4분기에는 에어컨(캐리어), 보일러(린나이, 대성셀틱, 알토엔대우), 공기청정기(위니아, 위닉스, 동양매직), 조명기기(금호전기, GE 라이팅), 스마트콘센트(DS Tek, 파워보이스), 스마트스위치(반디통신) 등 10여개 이상의 제품이, 4·4분기에도 레인지후드(하츠), 정수기(교원웰스), 에어큐브, 보안 연계 서비스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와이파이 무선공유기, 스마트홈 로고가 부착된 홈기기 등 3가지만 있으면 된다.
■ "선발주자로 스마트홈 시장 파이 키우겠다"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관건은 많은 제조사들과의 협력이다.
이날 SK텔레콤 조영훈 스마트홈 TF장은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의 특징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 생태계"라며 "실제로 SK텔레콤 스마트홈 제휴 업체들을 살펴 보면, 각 분야 1위 업체인 아이레보, 경동나비엔, 하츠로부터 최근 관심이 급증한 '에어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위닉스, 위니아, 캐리어, 동양매직, YPP 등 대표 중견 제조사들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건강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동양매직, 교원L&C, 조명업계 선두주자인 GE 라이팅, 금호전기 등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들이 SK텔레콤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선택하는 이유도 확연하다. 무선통신 점유율 약 50%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단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 협력사 중 한 곳인 위닉스 측은 "스마트홈은 우리 제품 하나만 잘났다고 되는게 아닌 다양한 기기들이 통합된 앱에서 연동돼 운영돼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개별 앱이 아닌 통합 앱이 필요했는데, SK텔레콤의 앱은 기존 점유율 활용은 물론 모비우스라는 기술이 적용된 것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영훈 TF장은 "미국은 AT&T(통신사)와 ADT(보안업체)를 주축으로 스마트홈 시장이 커졌고 구글과 애플이 뛰어들며 판에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유럽은 도이치(통신사)와 가전사들이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는데 SK텔레콤이 선도적인 역할을 위해 향후 더 많은 협력 업체들과 공동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