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직장맘은 웁니다
메르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전국 초·중학교, 유치원이 속속 휴업 결정을 하면서 직장맘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5일 강남·서초 유치원·초·중학교는 8일 일괄휴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거주하던 메르스 환자가 도시를 활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 거주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이 해당 지역 학교에 대해 휴업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직장맘과 전업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A씨는 "서울로 메르스가 확산 됐을 것으로 우려되는 현재 상황에서 학교 보내기가 염려됐는데 교육청에서 휴교 결정을 내려주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B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회사에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유치원은 휴원해도 어린이집은 휴원조치가 내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메르스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이상의 도움을 받고있는 직장맘들이 대다수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50대 산후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는 C씨는 "산후조리 중이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출퇴근을 하는 산후도우미 분이 외부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가져올 까 두렵다"면서 "특히 하루종일 산후도우미와 밀접한 접촉을 해야하는 신생아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60대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있는 직장맘 D씨는 "어머니가 최근 대상포진으로 스테로이드 처방을 오랜기간 받으셔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신데 나와 우리 아이들 때문에 우리집에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시다가 메르스에 감염될 까 걱정된다"면서 "취약 대상이라 집에서 안정을 취하며 쉬시는게 정상인데 출근을 해야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계속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 E씨는 "전업맘인 친구들 여러명으로 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꺼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당연히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전업맘들은 대부분 안보내고 있고 보낼지 말지 선택사항이라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