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2200억원 투자유치 배경과 향후 전망은
2015.06.23 16:12
수정 : 2015.06.23 16:12기사원문
현대라이프는 대만 부폰생보가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라이프 지분 48%를 넘겨받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이사회에서 신주발행 및 이를 제 3자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측 지분율은 기존 98.59%에서 50.66%로 떨어지게 된다. 나머지 지분율 1.34%는 우리사주 등 기타 지분이다.
이와 관련,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제휴가 현대차그룹의 다른 금융계열사에서 있었던 전략적 제휴차원이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폰생보와의 제휴는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 및 판매채널 개발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투자유치 큰틀만 정해졌고 세부사항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 임원 선임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푸본생보측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처럼 현대라이프가 50%에 가까운 지분을 대만 부폰생보에 넘겨주면서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은 한계에 다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지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락으로 풀이된다. 현대라이프는 제로보험 등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며 지난해 6월에 현대모비스 등이 주축이 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보의 투자로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고령화·저금리 시대 경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제휴로 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30%대에서 230%대로 크게 개선된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주요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는 RBC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대라이프 이주혁 대표이사는 "이번 제휴는 단순한 자본 확충이라기보다 상호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현대라이프의 재무적 안정은 물론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영업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