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LS 불완전 판매 칼 빼든다
2015.06.30 17:58
수정 : 2015.06.30 17:58기사원문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의 불건전한 판매·운용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금감원은 폐쇄적으로 운영된 채권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를 개선하고,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주식시장의 건전한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한 정기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복잡한 구조의 파생결합증권이 늘어남에 따라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상품 판매실태도 점검한다.
6월 30일 금융감독원은 "불합리한 금융투자상품 판매·운용 관행 쇄신 방안을 마련해 공정한 영업관행을 확립하고 자본시장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채권거래·증권사 보고서 개선
금감원은 먼저 장외시장 중심으로 폐쇄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채권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메신저 등 사설 통신수단을 통해 채권파킹거래 등 불법거래를 하다 적발된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협상 과정에서부터 호가를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사설통신수단 사용에 대한 내부통제와 기록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 지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 거래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저장토록 하고 내부 준법감시인을 통한 철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펀드매니저에게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거나 매수의견 위주로 분석보고서를 발표하는 증권사들의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공동으로 정기협의체도 신설한다. 금투협을 주축으로 오는 7월 처음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반기마다 정기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독립적으로 분석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자본시장이 발전하고 그 혜택이 기업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LS 불완전판매 뿌리뽑는다
불완전 판매를 줄이기 위해 '불완전판매 위험지수'도 도입된다. 이를 통해 금감원은 고위험 상품 판매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ELS, 해외채권, 구조화상품 등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위험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상품이 판매된 후에도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위험지수는 11가지 기준을 4개 분야로 나눠서 점수화 시킨다.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의 자료를 정리해 어떤 증권회사, 어떤 지점에서 위험한 상품을 판매하는지 점수로 나타내면서 감시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할 경우 투자자 보호에 공백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해 각 사 내규에 상품조사숙지의무 이행 과정, 사후관리에 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도록 했다.
증권사들과 공동으로 인센티브 구조 개선도 논의할 방침이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