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세계 금융시장은 '야바위판'"
2015.07.30 15:48
수정 : 2015.07.30 15:48기사원문
그로스는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양적완화 등 정부 개입이 판치는 '야바위판'과 같다"며 "인위적인 가격, 인위적인 조작이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금리에서부터 양적완화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들의 시장 개입은 다양하다"며 "조작이 중단되는 순간 아마도 시장은 아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이같은 시장 개입으로 신용융자 거래가 변하고 상장회사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중국 증시가 현재 세계 시장의 실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나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로스 CIO는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도 투자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리스크가 높거나 고금리 추구 방식의 위험투자보다는 그 반대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 달러보다는 일본의 엔, 또는 유로보다는 페소가 더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페소화 가치는 22% 급락했다.
지난 5월 말 이후 하락세가 급격해지면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 넘게 가치가 떨어졌다.
그로스는 또한 "중국 시장은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매도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로스는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달 선전 증시의 폭락을 정확하게 예상한 바 있다.
선전 증시는 최근 한 달 동안 38% 넘게 떨어졌다.
그로스는 당시 "중국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부진하고 다른 아시아 통화와 비교해 위안화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로스는 지난 4월 독일 국채(분트)에 대해서도 예측이 적중했다. 당시 그는 "일생일대의 매도 기회"라며 독일 국채(분트)의 매도를 권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