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중소형 아파트값 '쑥쑥'
2015.10.04 17:15
수정 : 2015.10.04 17:15기사원문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이주수요 증가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중소형 가격 역대 최고점 근접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 강남 3구의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729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27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1·4분기의 2760만원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9년 3.4분기 2769만원의 98.6% 수준으로 역대 최고점에 바짝 근접한 상태다.
게다가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에서 이주가 시작되며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 할 경우 조만간 최고가를 갱신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하지만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3.4분기 기준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가격은 2761만원이다. 이는 2007년 당시 평균가격인 3176만원~3251만원과 비교할때 86.9%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중대형 아파트도 투자수요도 가세하며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지난 9월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강남 3구 중대형 단지들은 대부분 낙찰가율 100%를 초과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는 낙찰기일 4~6개월 이전에 정해지기 때문에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시점에는 초과낙찰이 속출하게 된다"며 "감정가 대비 110%에 가까운 낙찰가율을 기록했다면 현재 평균 시세가 그 수준을 회복했거나 향후 더 오를 것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 거래, 작은 아파트 인기 끌어올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큰 면적대 아파트를 선호하는 강남 3구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결국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8월까지 강남 3구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1만69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6901가구) 대비 54.94% 증가했다.
중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며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 거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의 입주권 거래량은 지난달까지 20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31건) 대비 54% 가량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신규분양 단지의 중소형 물량을 적극 늘리고 있다.
지난 8월 분양한 '대치 SK뷰'는 일반분양 전체를 84㎡로 구성해 3.3㎡당 4000만원 안팎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 3.3㎡당 4000만원대 굳히기?
또 연내 분양하는 단지들도 중소형 비율이 50%를 넘는 곳들이 적지 않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달 강남구 청담동에 공급하는 재건축 단지 '청담 린든그로브'는 전용면적 84~232㎡ 총 114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84㎡ 70가구로 구성돼 있다.
삼성물산이 같은 달 분양할 예정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도 일반분양 147가구 중 절반 이상인 76가구가 중소형이다.
이 밖에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는 중소형 면적이 953가구수로 전체 일반분양 가구수의 61.48%를 차지한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일반분양분인 전용면적 59~133㎡ 201가구 중 93%에 달하는 187가구가 중소형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호황을 맞아 분양가가 일제히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강남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서초.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소형 평형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