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재간둥이' 6세대 아반떼 디젤
2015.10.08 13:41
수정 : 2015.10.08 13:41기사원문
학창시절 주위의 친구들 중에는 이런 아이가 꼭 있었다. 전교 1등까지는 아니지만 공부 잘하고, 선수급은 아니지만 축구도 잘하고, 꽃미남 까지는 아니라도 잘생긴 외모에 성격까지 좋아서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는 인기있는 친구.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내놓은 신형 아반떼는 딱 이런 느낌의 차다. 이번에 나온 6세대 아반떼중 디젤 모델인 '1.6 e-VGT'를 시승해 봤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홍보문구에는 '수퍼노멀'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이 차의 성격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문구다. 우선 디자인이 현대차의 고급차종인 제네시스풍으로 바뀌면서 차체가 커지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편의장비도 사각지대 감지, 통풍시트, 스마트 스탑·스타트 등 최근 방향성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대시보드 부터 오디오와 공조기 조작부인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크롬 테두리와 우레탄 느낌의 소재로 마감했는데, 이는 상위 차급인 소나타나 K5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단들이 가진 장점인 선명한 계기반과 운행정보창도 신형 아반떼에서 그대로 적용됐다.
주행 성능을 따져보자.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디젤 연비다. 광화문, 여의도, 강남역, 양재역 일대에서 시내주행만으로 주행시간 5시간, 125km의 주행거리 를 채워봤다. 정보장치에 찍힌 평균연비는 15~16km 수준이다. 차를 좀더 괴롭혀 보기로 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해보기도 하고, 높은 RPM 영역을 사용해 보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달리자 연비가 떨어졌다. 최종적으로 찍힌 평균연비는 12.2km.
이 차의 제원상 연비는 15·16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연비 18.4km이다. 시승차는 17인치 휠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가혹환경의 시내주행만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
배기랑 1582cc에 최대 출력은 134hp로 준준형급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에코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적당히 밟아주면 빠른 변속과 함께 부르러운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핸들반응은 민첩하고 하부의 현가장치는 단단하게 설정되어 있어 주행감은 경쾌하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모델에는 전방추돌 감지장치와 차선이탈 경보장치가 빠져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경쟁 업체에서는 경차 모델에도 이 두가지 옵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오홀드 기능 정도만 추가됐으면 금상첨화일것 같다.
6세대 아반떼는 모델별로 1531~2371만원이다. 20~30대 젊은층이 접근하기에 수월하다. 성능 부터 가격까지 평범함속에 비범함을 갖추고 있으니 '수퍼노멀'이란 슬로건에 딱 들어 맞는 차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