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사상 검증 논란에 불매운동 조짐?

      2015.11.03 10:32   수정 : 2015.11.03 10:32기사원문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것으로 지원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평가 요소로 반영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 답변 스킬 등을 평가하려는 것이었을 뿐, 찬반이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이를 사상 검증으로 보는 네티즌들이 많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는 설화수,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아리따움, 미쟝센, 오설록,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이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ID ‘dogd******'는 “오늘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제품을 불매합니다”라고 밝혔으며, ID 'If_y*********“는 "아모레가 하는 브랜드 정말 많더라. 다 알아놨다. 꿋꿋이 불매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ID 'bia****'도 "오늘부터 설화수, 아이오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헤라까지 쓰지도 사지도 않을거고 주위에 알려야지. 국정교과서로 면접에서 사상검증을 하다니.. "라며 아모레퍼시픽 측을 비판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불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트위터 ID 'Lena*****'는 "아모레퍼시픽 불매 운동 이야기가 오가는데 이렇게 오만가지를 다 소유하고 치약 같은 일용품 라인까지 침투한 회사 물건 불매는 현실적으로 퍽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으며, ID 'mor********'도 "아모레퍼시픽 불매는 너무 광범위한듯. 근데 어차피 쟤들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오지 않던가"라고 적었다.


실제로 과거 갑질 논란으로 휩싸인 남양유업조차 유제품의 대체상품이 많음에도 불매운동이 흐지부지 끝났던 사례에서 보듯이 불매운동이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시간은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게다가 아모레퍼시픽은 워낙 다양한 기업을 소유하고 있어 불매운동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크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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