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재현 엔랩소프트 대표 "끝까지 버티는 자가 강한 자다"
2015.11.18 17:43
수정 : 2015.11.18 21:36기사원문
【 제주=김성호 기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다. 그러기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주말엔 가능하면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경영자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업을 할 때 같이 할 동료가 있는가도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사업과 동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가운데서 하나라도 없으면 (사업은) 쉽지 않다.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스무살 때부터 PDA로 불리는 '개인용 정보단말기'를 사용했다. 얼리어답터였다. 정보기술(IT) 회사에 취업도 했다. 주인의식을 갖고 일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할 수 없었다. 성격상 틀에 박혀 일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창업을 했다.
모바일 단말기가 사용자들에게 굉장히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기기라는 생각을 했다. (사업아이템도)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사업과 관련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
경영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감능력'이다.
경영자는 비전도 제시해야 하지만 조직을 이끌면서 (구성원과) 공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상시에 대화를 많이 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론 이야기를 별로 안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화, 느낌, 표정 등을 통해 공감을 많이 하려고 한다. 개발자들과는 더욱 그렇다.
문화활동을 함께 하는 것도 서로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원들에게 e메일도 자주 쓴다. 말로 전하지 못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사무실 공간에 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끈기도 필요하다. 마라톤 정신이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열정을 쏟아붓고 끈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부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또 고객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끈기를 갖고 일을 하는 것이다. 버티는 자가 강한 자이기 때문이다.
pen@fnnews.com fn·한국언론진흥재단 공동기획
주재현 대표는 셰프 출신으로 정보기술(IT) 회사를 창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모바일 퍼즐게임 '퍼즐앤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타락천사' 등이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