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결혼식 대신 시리아 난민 돕겠다" 캐나다 커플 '화제'
2015.11.20 16:00
수정 : 2016.02.25 18:12기사원문
아일란의 사진은 시리아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들의 결혼 계획까지 바꾼 커플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대신 소규모 결혼식을 치르고 나머지 비용은 모두 캐나다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가족들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 외신들은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파진 유세피안과 사만다 잭슨 커플의 사연을 소개했다.
파진과 사만다는 내년 3월 남들과 마찬가지로 수천에서 수만 달러를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공공정책을 공부 중인 사만다는 우연히 '좀 더 뜻깊은 곳에 돈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결혼식을 준비 하던 지난 9월 마음을 바꿔 소규모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특히 아일란의 사진을 보고난 후 그 결심은 더욱 강해졌다. 사만다는 "결혼 준비가 한창이던 9월 아일린의 사진을 보게 됐다"며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도 무언가 나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결국 결혼식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대신 그 비용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은 내년 3월이 아닌 지난 10월 9일 시청에 있는 작은 결혼식장에서 웨딩마치를 올렸다. 결혼식은 식구들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바에서 피로연을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현재 시리아 난민들이 토론토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옷과 음식, 집 렌트비 등을 후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만다, 그리고 파진은 자신들의 결혼식 비용을 시리아 난민 네 가족을 돕는데 모두 기부했다.
사만다는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우리 커플의 뜻을 지지해줬다"며 "또 모두가 우리에게 선물을 주는 것 대신 시리아 난민 가족들을 돕는데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결혼식은 완벽했다"며 "이는 우리가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7월에는 시리아 국경 인근 터키 킬리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신혼부부가 뒤풀이 대신 시리아 난민 수천명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