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전화부 기반 플랫폼 경쟁 가열

      2015.12.06 14:38   수정 : 2015.12.06 14:38기사원문
이동통신회사들이 가입자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화플랫폼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용자들이 전화번호 검색을 위해 굳이 포털이나 114안내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점 이름이나 건물 이름으로 바로 전화번호를 안내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사용자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배달음식점을 찾아 직접 배달요청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전화번호부를 활용해 소셜네트워크 메신저를 만들어낼 것을 시초로 이동통신 회사들도 전화번호부 활용 서비스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무선인터넷이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음성통화량이 급속이 줄고있는 소비자들의 이동통신 사용패턴 변화에 맞춰 음성통화량을 늘리고, 직접 음식배달이나 예약등으로 연결해 온라인·오프라인(O2O) 연계서비스에도 발을 담궈보겠다는 계산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SKT, T전화 경쟁사 가입자들에게도 개방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출시한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조만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어 경쟁회사 가입자들도 쓸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통화 플랫폼 '연락의 신'을 출시해 통화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 T전화의 핵심기능은 자동녹음, 그룹통화, 안심통화, T114, 보이는 ARS 등이다. 스팸 전화를 미리 알려줘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와도 사용자가 스팸전화인지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안심전화는 물론, 전화번호부에서 바로 상호로 주변 음식점이나 병원등을 검색할 수 있는 T114 등이 이미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T114는 250만 이상의 번호 데이터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에 대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폰 구매자 중 85% 이상은 T전화를 선택하고, T전화 서비스 이용횟수가 하루 6600만건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T전화를 외부의 다양한 앱 서비스와 연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기준으로 700만 가입자를 넘어선 T전화 서비스가 향후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될 경우 T전화 이용자는 더욱 빨리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LG U+ '연락의 신'. 사생활 보호 겨냥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연락의 신'은 사생활 보호에 방점을 찍었다. 기본적으로는 통화 플랫폼으로써 저장된 번호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번호도 한번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그 외 가장 대표적인 기능으로 임시 연락처 저장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평소 쇼핑을 즐기는 P씨는 배송 확인으로 택배 기사의 번호를 저장했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친구등록이 되는 게 신경이 쓰였는데 '연락의 신'은 임시 연락처에 저장해 SNS가 자동으로 연동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데이터 사용이 급증하는 것과 반대로 이미 이동전화 음성통화량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동통신 회사들이 음성통화량 감소폭을 줄이면서 데이터 시장에서 전화번호부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이동통신 회사만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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