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강국 대한민국, 킬러콘텐츠 인재사단 키운다
2015.12.07 17:58
수정 : 2015.12.07 17:58기사원문
정부가 추진중인 문화융성 및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아카데미는 기존 대학이나 직업교육 아카데미와는 달리 창작을 위한 콘텐츠 연구·개발(R&D) 연구소이자 창작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사업화하고 인큐베이팅 해나가는 기업이다. 아카데미에서는 학생을 '크리에이터'라고 부르고, 교수요원도 교수가 아니라 '감독'이라 부른다. 감독은 크리에이터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크리에이터 제안 프로젝트를 함께 연구하고 지원하는 후견인이다. 문화.예술.기술.인문의 융합 프로젝트를 진행한 크리에이터들은 공연, 방송, 영화, 전시,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기획.제작.연구.사업화 등 창의적인 생산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융합 콘텐츠 제작 전과정이 일체화된 인재 양성소
아카데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문화창조융합본부가 협업 추진하고 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에서 융합 인재 양성과 R&D를 담당한다.
아카데미는 새로운 한국형 융합 콘텐츠를 기획.제작.구현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프로젝트 연구 개발과 핵심 창작 인재를 지속 양성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출발점인 셈이다. 즉 프로젝트 중심으로 문화.예술.기술.인문 분야의 융합지식을 연마하고 창의적 핵심인재를 콘텐츠산업 현장으로 배출해냄으로써 문화융성을 선도해 나가는 '인재 사단'이다.
아카데미는 내년 3월에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옛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문을 연다. 2017년에는 서울 동대문구 옛 산업연구원 건물을 최첨단 교육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해 이전하게 된다. 한편, 정부에서는 서울 홍릉 주변 한국예술종합학교, 카이스트,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대학과 인근 연구기관을 연계한 '글로벌 창조지식 과학문화 단지'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 발표된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융합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재양성.기술개발(문화창조아카데미), 창업.창작 인큐베이팅(문화창조융합센터, 콘텐츠코리아랩), 기획.개발.제작.사업화(문화창조벤처단지), 구현.소비(K-컬처 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아레나)되는 선순환 구조다. 지난 3일 문화창조융합벨트 추진을 위한 내년 예산 1325억원이 국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내년이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되는 원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문화창조아카데미를 문화예술과 기술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연마한 창의적 핵심인재를 배출하는 세계 최고 교육기관으로 만들겠다"며 "전문지식을 갖춘 현장 전문가와 크리에이터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졸업 후까지 지원해서 문화창조아카데미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영토를 넓히는 주역을 배출하는 산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학.문화.인문을 융합할 명망 있는 전임감독 선발
아카데미를 이끌어갈 4명의 전임감독도 이미 선발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한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총감독을 필두로 최현주 뉴욕대 비상근교수가 지식융합감독 , 뮤지컬 '렌트' '시카고' 등에 참여했던 무대디자이너 김준섭씨가 혁신서비스센터장, '빈센트 반 고흐' '아리랑' '공주의 만찬' 등 다수의 공연과 전시를 기획한 고주원 감독이 문화체험창작감독을 맡는다.
또 콘텐츠 각 분야를 대표하는 '랩장'(프로젝트 감독)에는 호원대 뮤지컬학과 겸임교수이자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음악감독을 맡았던 박칼린 음악감독을 비롯해 초록뱀미디어와 올리브나인을 설립하고 '주몽' '타짜' 등으로 드라마 한류를 이끈 푸른여름스토리 김태원 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와 뮤지컬 '달고나' '고래사냥' 등을 기획한 김종헌 성신여대 교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사이자 아트센터 나비 관장인 노소영 관장 등 산업계와 학계를 총망라한 최고 전문가 16명이 포진하고 있다. 협력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나 카이스트에서도 필요시 교수들이 랩장이나 강사로 참여하게 된다.
해외에서도 교수진을 초빙한다. 세계 3대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독일 ZKM 초대 소장을 지낸 미디어 아티스트 제프리 쇼를 비롯해 세계적인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감독인 존 데이비드 콜즈,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고담' 등을 연출한 티 제이 스콧,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로 유명한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 '트랜스 건축'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세계적인 건축가 마르코스 노박 등이 그들이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향후 선발될 크리에이터의 프로젝트에 따라 랩장과 해외초빙 교수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