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신규 분양시장, 올해 50만가구 쏟아져.. 사상 최대 호황

      2015.12.14 17:54   수정 : 2015.12.14 17:54기사원문

올 한해 신규 분양시장은 여러가지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연간 50만가구가 넘는 신규 분양물량으로 2000년 관련 조사가 진행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정부의 완화된 청약제도 덕분에 수도권 곳곳에서 유래없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정부의 청약제도 완화와 전세난, 저금리 기조 유지 등 주택시장 여건이 나아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큰 호황을 맞았다. 건설사들도 호전된 사업 환경으로 적극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올해 공급물량이 50만 가구를 넘었다. 이는 2014년(33만 854가구) 물량과 비교해 56.4%나 많은 것으로 2000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물량이다.


그러나 올 연말부터는 분양물량이 누적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는 등 내년 분양시장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집단대출 실태점검을 시작으로 금융당국이 대출심사 기준 강화를 예고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분양시장 주도

지역별로는 지난해와 다르게 수도권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올 한해 29만395가구가 공급되면서 지난해보다 141.1%(16만 9932가구) 늘었다.

서울은 5만619가구로 지난해보다 67.9%(2만 463가구)가 증가했다. 서울은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했다. 전체 물량 가운데 87.7%(4만 4398가구)에 달했다.

경기는 21만4044가구로 157.8%(13만 1014가구)나 급증했다. 특히 동탄2신도시(1만7,519가구), 광교신도시(3,875가구), 위례신도시(751가구)등 신도시 위주로 분양물량이 풍부했다. 인천은 지난 9월 첫 뉴스테이로 공급된 'e편한세상도화' 2653가구, '송도더샵센트럴시티' 2610가구 등 지난해보다 253.6%(1만 8455가구)나 증가한 2만 5732가구가 공급됐다.

■수도권 청약경쟁률 2배 이상 올라

분양물량 만큼 청약경쟁도 뜨거웠다. 11월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1.5대1로 2013년(2.9대1), 2014년(7.4대1)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1순위 청약자격 단축(24개월→12개월)등 청약제도의 개선으로 청약시장의 진입문턱이 낮아진 것이 청약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은 서초구 34.8대 1, 강남구 34.4대 1, 강서구 29.5대 1 등 강남권 중심으로 경쟁률이 치열했다. 경기도는 위례신도시 160.5대 1, 광교신도시 18.0대1 등 서울과 가깝고 양호한 입지여건을 갖춘 신도시의 관심이 뜨거웠다.

서울 개별단지 중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56.2대 1, 강남구 대치동 '대치SKVIEW' 50.6대 1, 강서구 마곡동 '마곡12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27.6대 1 등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은 4000만원대부터 시작

분양시장 강세에 따라 가격도 올랐다. 부동산114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신규분양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988만원을 기록해 지난해(941만원)보다 5% 가량 상승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의 재건축 단지가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 재건축 단지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서울이 1982만원, 부산 1100만원, 대구 1026만원으로 전국 평균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상당수는 3.3㎡당 분양가격이 4000만원을 넘었다.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 '엘시티더샵' 펜트하우스는 3.3㎡당 7200만원으로 역대 분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건축 단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은 3.3㎡당 4094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SKVIEW'는 3929만원,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3900만원,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는 3851만원에 분양됐다.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이 평균 3057만원에 공급됐다.

■ 내년, 올해보다 '차분'한 분위기 예상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예정된 신규 분양 물량은 34만~40만 가구로 추정돼 올해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가 주택담보대출 시 소득심사를 강화하기로 결정하는 등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가계부채 관리에 돌입하면서 돈 빌리기가 한층 까다로워지는 것이 변수다. 여기에 공급과잉 우려가 겹치며 전체 분양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특정 지역별, 단지별 청약 쏠림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 시내 재건축 추진으로 멸실 주택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분양에 갈증을 느낀 수요자들이 재건축 단지 분양에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상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전세난에 따라 주거 안정성을 목적으로 신규분양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 입지여건이나 가격경쟁력 등에 따라 투자 목적의 청약도 이어지고 있어 단지별 청약 쏠림 현상은 2016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