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산학연협력사업 확산..자생허브 곤달비 기르는 지리산조합
2015.12.15 18:08
수정 : 2015.12.15 18:08기사원문
전북 남원 주천면에 있는 지리산산약초영농조합법인(지리산조합)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곤달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국화과인 곤달비는 자생허브로 어린잎은 부인병 치료 등에 쓰이기도 한다.
지리산 자락 1만530㎡ 넓이에 곤달비를 재배하던 지리산조합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곤달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체험프로그램을 아이디어로 채택했다.
'체험 관광'은 고객들을 유인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결과적으로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으로 전국의 농산어촌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농가가 직접 수확해 택배나 배달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던 시스템을 소비자 직접 체험 형태로 일대 전환을 꾀한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1년새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500명 가량에 그쳤던 체험자수는 올해 4500명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박스당 단가는 농가 수확시 1만5000원에서 체험을 하면서는 1만3000원으로 낮췄다. 소비자들도 체험과 함께 싼 가격에 곤달비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같은 면적에서 생산량도 1년새 1만5000㎏에서 1만6200㎏으로 8% 가량 증가했다.
가장 큰 효과는 농가 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4년 1억2000만 원이었던 순이익은 올해 1억3200만 원으로 10% 가량 늘었다. 다만 이 기간 매출은 2억2500만 원에서 2억1060만 원으로 줄었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판매까지 이어짐으로써 생산원가 절감 효과가 순이익 증가로 직접 이어진 것이다.
지리산조합 관계자는 "곤달비 장아찌, 곤달비 차를 생산하기 위한 영농조합 단위의 2차 가공공장까지 완공되면 농가가 주도하는 6차 산업화가 완벽하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체험을 통해 인식 개선, 부족한 농가 일손 보완, 수익 증대 등 여러가지 효과를 맛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리산 자락에서의 이같은 획기적 시도는 '지역전략작목 산학연협력광역화사업'이 토대가 됐다. 곤달비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역시 이를 통해 꾸려진 전북 허브산학연협력단이 도움을 줬다.
허브산학연협력단은 재배분과, 가공분과, 유통 관광분과, 기획과제분과 등 4개 분과에 총 3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 올해부터 2017년까지 서양허브 정착화를 위한 생산, 가공, 관광 체험 활성화 등 6차 산업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재배분과는 자생·약용허브의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품종을 발굴해 농가에 확산하는 임무를, 가공분과는 허브관련 제조 기술 개발·기술 이전·가공업체 발굴을, 유통·관광분과는 유통채널 구축 활동과 농가체험농장 등 6차 산업화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구마를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충북 지역에서도 노력의 결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충북 고구마 산학연협력단'이 주축이 된 가운데 이미 고구마를 잘 심기 위한 호미가 개발, 보급됐고 수확작업노력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생분해 멀칭필름' 시범 도입을 위해 6억원 가량의 사업비도 확보돼 내년에 본격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고구마를 활용해 국수, 분말, 증류주, 음료, 주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개발을 끝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산나물(산채)이 많이 나는 강원도는 이미 '산채바우'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각인 시키고 있다.
여기에도 4개 분과, 36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산학연협력단이 꾸려졌다. 올해 4월에는 동계올림픽이 예정된 평창에서 '산채바우' 선포식 및 심포지엄을 개최, 여론을 환기시킨 바 있다. 또 지자체와 연계해 왕고들빼기, 곰취, 땅두릅 등 37만 주, 6㎏의 종자를 보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평창팜(산채건나물 및 냉동산채 판매), 푸른솔푸드(곤드레미숫가루) 등에 가공식품 기술 이전을 끝냈고, 곰취, 참취, 곤드레, 왕고들빼기 등 산채를 서양식 절임방법으로 만드는 방법도 개발을 끝냈다. 또 산채를 이용한 쿠키, 모닝빵, 식빵, 머핀 등도 개발돼 곧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