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헌문 사장 "방송-통신 합병, 자기 밥그릇 깨는 일 될수 있어" 비판
2015.12.20 13:20
수정 : 2015.12.20 14:31기사원문
내년 KT의 경영을 이끌어나갈 신임 임원들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시장지배력이 유선통신은 물론 방송까지 전이돼 독점체제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임 사장 "방송통신 융합의 틀 명확지 않다"
지난 18일 임헌문 KT 사장(Mass 총괄)은 출입기자 송년회 자리에서 작정한 듯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는)자기기인(自欺欺人)과 비슷하다"면서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 사장은 "SK텔레콤이 인수·합병 인가서를 제출하면서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5년간 양사의 투자비용을 합친 액수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아직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틀이 명확하지 않다"며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M&A)인가결정은 통신 방송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오히려 선점이 독점으로 변해서 요금인상, 통신 산업의 위축 등 부작용을 불러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KT, 케이블TV와 상생방안 낼 것"
그러면서 KT는 케이블TV 사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임 사장은 "케이블TV는 지역적 가치, 공공의 가치를 갖고 있다. KT는 케이블TV 사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조만간 케이블 사업자들과 상생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상생방안은 중소 사업자들과 공존하고,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T, 내달 인터넷전문은행 법인 설립
임 사장은 미래 사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단기 성과가 중요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는 "현재 경쟁사들이 발표하는 IoT 가입자 수는 당장에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비판하고 "얼마나 철저히 준비해서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개편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모아 Mass 총괄을 뒀다는 것은 현장이 요구하는 IoT 관련 상품들을 많이 만들고 시장에 내놓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며 KT의 내년 IoT 시장 공략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 날 송년회에 참석한 구현모 총괄은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의 공식 법인을 내달 중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총괄은 "KT컨소시엄이 오랫동안 준비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칭)'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를 통한 중금리 대출 처럼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춘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안전'과 '안정적 운영'이 중요한 금융 서비스인 만큼 첨단 보안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