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잠수함 승조원, 저도 아버지를 따릅니다
2016.01.15 10:38
수정 : 2016.01.15 11:49기사원문
2대째 심해를 굳건히 지키는 잠수함 승조원 간부가 4명이나 배출됐다.
해군은 15일 "경남 창원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잠수함 기본과정 30기 수료식을 15일 거행한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잠수함 기본과정을 마치고 잠수함 승조원 자격을 획득한 129명 중, 4명은 2대가 잠수함 승조원이라고 강조했다.
부자(父子)가 같은 직업의 길을 걷는 것도 드물지만, 해군 내에서도 근무 강도가 높은 잠수함 승조원을 2대가 이어가는 일은 더 보기 힘든 일이다.
이번 30기 수료생 중 박현진(21) 하사는 아버지 박병남(48) 원사의 뒤를 이어 잠수함의 축전지와 배전 관리 임무를 담당하는 '전기 부사관'이 됐다.
박 원사는 해군의 첫 잠수함인 1천200t급 장보고함을 독일에서 인수과정에 참여했으며 잠수함 승조원 경력 24년 우리 해군 잠수함의 역사의 산 증인이다.
임영규(20) 하사는 아버지 임행묵(49) 원사가 의무장으로 근무했던 1천200t급 잠수함 이천함의 '내연부사관'으로 부임하게 됐다. 부자가 대를 이어 같은 잠수함을 타게 된 것이다. 내연부사관은 잠수함 디젤엔진 관리 임무를 수행한다.
김영민(21) 하사 역시 잠수함 승조원인 아버지 김우승(54) 원사의 뒤를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됐으며, 김민수(24) 중사도 아버지 김선겸(50) 원사의 뒤를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됐다.
1년 이상 수상함에서 복무한 장교와 부사관 가운데 우수한 인원들은 6개월간 잠수함 기본과정 교육을 거쳐 잠수함 승조원으로 육성된다.
기본과정 수료생은 잠수함에 배치돼 6개월 내에 함장이 주관하는 '잠수함 승조원 자격부여제도' 시험을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잠수함 승조원 자격을 얻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