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빵빵.. '검사외전' '쿵푸팬더'
2016.02.03 16:31
수정 : 2016.02.03 16:31기사원문
■검사외전 vs 나쁜놈은 죽는다
황정민·강동원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검사외전'이 설 대목을 노리고 3일 개봉했다. 거친 수사방식으로 유명한 다혈질 검사 변재욱이 취조 중이던 피의자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살인 혐의를 뒤집어쓴다. 꼼짝없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재욱은 결국 1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다.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갈던 재욱은 5년 후, 자신이 누명을 쓰게 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꽃미남 사기꾼' 치원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순간 감옥 밖 작전을 대행해줄 선수임을 직감한다.
'국제시장'과 '베테랑'으로 연속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배우 황정민이 변재욱 역으로, 강동원이 허세작렬 꽃미남 사기꾼 치원 역으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믿고 보는 두 배우의 '연기 궁합'을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이 영화는 '군도: 민란의 시대' 조감독 출신인 이일형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4일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한·중 합작영화 '나쁜놈은 죽는다'가 개봉한다. 제주도 여행 중 사고난 차량을 도와주기 위해 차를 세운 중국인 관광객 창주와 친구들. 운전대를 잡고 쓰러진 한 여인을 향해 "괜찮아요"라고 물어보는 사이 들려온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추격전이 시작된다. 얼떨결에 납치까지 당한 창주와 뿔뿔이 도망쳐버린 친구들 그리고 조금 전까지 사고로 기절해 있던 알 수 없는 살벌한 포스의 그녀. 게다가 그녀의 뒤를 쫓는 수상한 남자와 경찰까지. '해적' 이후 액션이 되는 여배우로 변신한 손예진이 미스터리하면서도 살벌한 여인 지연 역을 맡고, 대만 출신 배우 진백림이 창주 역으로 열연했다. 이외에도 이미 개봉한 '로봇, 소리'와 '오빠생각'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과 함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착한' 영화. 드라마 '미생'으로 주가를 올린 이성민이 아버지 해관 역을 맡아 로봇인 소리와 호흡을 맞췄다. 또 '미생'의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오빠생각'은 6·25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합창단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되는 작은 기적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쿵푸팬더3 vs 앨빈과 슈퍼밴드4
이번 설 연휴 극장가에 간판을 내건 해외영화 대표선수는 애니메이션이다. 지난달 28일 이미 개봉한 '쿵푸팬더 3'의 독주 속에 4일 개봉하는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쿵푸팬더 3'의 흥행세는 역대 최강급이다.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4일 만에 160만여명을 불러모아 이미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린시절 잃어버렸던 아버지를 만난 주인공 포(목소리연기 잭 블랙)는 아버지 리와 함께 팬더들이 어울려 사는 비밀스러운 팬더 마을로 향한다. 자신 못지않게 여유와 흥이 넘치는 팬더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포. 하지만 모든 쿵푸 마스터들을 제압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의 등장으로 포는 예상치 못했던 '불가능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 놀기 좋아하고, 먹는 게 행복이며, 덤벙대는 게 특기인 팬더 친구들에게 쿵푸를 가르쳐야 하는 것.
한국계 여인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쿵푸팬더 3'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전편보다 훨씬 풍부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평가다. 앤젤리나 졸리, 청룽, 루시 리우, 세스 로건 등 기존 멤버 외에 이번 작품에 새로 합류한 J K 시몬스, 케이트 허드슨 등의 목소리 연기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귀여운 악동 다람쥐 3인방을 내세운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 '는 지난 2007년 첫선을 보인 동명 시리즈의 제4편이다. 가수 활동을 접고 휴식 중이던 사고뭉치 악동 3인방 앨빈, 사이먼, 테오도르는 아빠나 다름없는 데이브의 청혼 계획을 듣고 낙담한다. 마이애미에 사는 사만다와 결혼하게 되면 자신들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들은 '청혼 방해공작'을 펼치기로 한다. 데이브와 함께 미 대륙을 횡단하며 전미 순회공연을 펼치는 이들 3인방이 아빠의 청혼을 막을 수 있을지가 관람 포인트다. 이 밖에도 설 연휴 극장가에 내걸리는 외화로는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이 만든 첫 무협영화 '자객 섭은낭'을 비롯해 토드 헤인즈(연출)와 케이트 블란쳇(주연)의 감성이 빛나는 '캐롤', 인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범죄 액션 영화 '더 그레이트 서커스' 등이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